“고등학교 때 같은 반 여학생 타깃 삼아 그 애 소지품 무리끼리 던지고 차고 병균 취급하며 서로 피하면서 깔깔거리고 스트레스 풀던 친구가 (방송에서) 단호하다고 ‘상남자’, ‘강강약약’ 소리를 듣네요.”
SBS PLUS ·ENA PLAY ‘나는 SOLO’(이하 ‘나는 솔로’)가 또 출연자 논란에 휩싸였다. 13기 공식 영상에 출연자의 ‘학폭’을 주장하는 댓글이 올라왔고 또 다른 누리꾼이 해당 출연자의 출신 고교를 특정하며 의견을 더해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비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하는 리얼 데이트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는 불과 한 달 전에도 ‘남성 출연자에게 성병이 감염됐다’는 취지의 폭로가 나와 고역을 치른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불타는 트롯맨’, ‘피지컬:100’ 등 다수의 프로그램들이 출연자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학교폭력, 데이트폭력, 폭행 등 각종 의혹들이 터져 나왔다. 채널이 다양해지고 새로운 재미에 대한 시청자들의 요구가 날로 높아지면서 비연예인들의 방송 출연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제는 프로그램 제작진이 아닌 방송사, 플랫폼 차원에서 공통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2일 “제작진이 수사기관이 아니라서 출연자들의 뒷조사를 하는 건 한계가 있다”며 “출연자가 먼저 고백하거나 출연 자체를 안하면 되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 제작진을 넘어 방송사, 플랫폼 차원에서 엄중하게 대처해 출연자들 스스로가 경각심을 갖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