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27·올림피아코스)이 벤투호 황태자 시절 적지 않았던 비판에 대해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다”고 돌아봤다. 부진할 경우 자신을 중용한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비난받을 수도 있는 만큼,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는 뜻이다.
황인범은 22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소집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벤투 감독 시절 좋지 않은 쪽으로 황태자라고 불린 시기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벤투호 1기부터 깜짝 승선했던 황인범은 꾸준히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으나,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마다 꾸준히 대표팀에 발탁되는 것을 두고 일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황인범은 “내가 못 했을 때 개인적으로 비난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그러나 감독님이나 코치진에도 비난의 화살이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훈련장에서도, 경기장에서도 ‘실망하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다”며 “선수는 동기부여가 있다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그런 부분은 오히려 좋았던 점”이라고 덧붙였다.
새로 출범한 클린스만호에서는 ‘좋은 선수’가 자신의 뒤를 이어 새로운 황태자 표현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그런 표현을 듣더라도 좋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면 될 것 같다. 내가 될 수도, 다른 선수가 될 수도 있지만 그만큼 감독님이 믿어주시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며 “어떤 선수라도 좋은 선수가 그 표현을 얻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모든 선수가 황태자가 될 수 있도록, 감독님이 원하시는 걸 개인이 아닌 팀으로서 잘 맞춰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누가 됐든 모든 선수가 인정할 만한 황태자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밝혔다.
황인범은 “개인적으로 그동안 해왔던 플레이를 한다면 좋게 봐주실 거라는 자신감이 있다.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잘하고 싶다”면서도 “욕심은 내지 않되 그렇다고 안일해지거나 나태해지지는 않겠다. 해왔던 대로 훈련장에서 한 순간 한 순간을 놓치지 않게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황인범을 포함한 대표팀은 이날 소집 3일 만에 처음으로 사실상 완전체가 돼 전술 본격적인 훈련에 나섰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24일 울산에서 콜롬비아, 28일 서울에서 우루과이와 각각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