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평가전을 펼쳤다. 벤투 감독이 벤치에서 활짝 웃고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2.09.27.
파울루 벤투(54)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선수단이 만든 좋은 기류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과 첫발을 떼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1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캡틴’ 손흥민(31·토트넘)은 “선수들이 월드컵 끝나고 처음 소집하는 것임에도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월드컵 효과가 분명히 있었다. 자신감을 얻은 친구도 있고 좋은 경험을 한 친구도 있다”고 밝혔다.
벤투호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뤘다. ‘세계 최강’ 브라질에 패했지만, 충분히 잘 싸웠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무엇보다 그동안 벤투 감독이 추구하던 축구 색깔을 유지한 채 강팀과 싸웠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월드컵은 선수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 대회였다. 손흥민은 “(클린스만호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그 분위기에 취하지 않고, 할 때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클린스만호 1기는 월드컵 멤버로 꾸려졌다. 부상당한 홍철(대구FC) 윤종규(FC서울)가 빠졌고, 이기제(수원 삼성)가 발탁된 정도다. 석 달 만에 다시 뭉쳤지만, 여전히 월드컵의 여운이 훈련장에도 남아 있었다. 선수들은 21일에도 밝은 모습으로 훈련에 임했다. 21일 오전 경기도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축구국가대표 훈련에서 손흥민이 동료들과 함께 런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대표팀은 22일 오전까지 파주에서 호흡을 맞춘 후 클린스만 감독의 대표팀 데뷔전인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이 열리는 울산으로 이동한다다. 파주=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3.21/
손흥민은 벤투 감독과의 4년 동행에서 얻은 교훈이 많았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주장으로 팀을 이끈 손흥민은 그때의 경험을 정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벤투 감독님과 4년 동안 좋은 시간도 있었지만, 어려운 시간도 있었다. 흔들리지 않고 같이 갈 수 있던 이유는 항상 믿었기 때문이다. 클린스만 감독님도 오랜 기간을 보고 선임을 한 것이기에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수, 스태프가 하나로 똘똘 뭉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닻을 올린 클린스만호는 오는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첫발을 뗀다. 28일에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우루과이와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