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체코와 한국의 경기에 앞서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체코 야구대표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정은 정말 빡빡하다.
한국과 함께 WBC B조에 속한 체코는 13일 낮 12시 도쿄돔에서 호주를 상대한다. 전날 낮 12시 같은 장소에서 한국과 맞대결한 체코로선 24시간 만에 경기를 치르는 셈이다. 한국도 13일 중국전이 예정돼 있지만, 밤 7시 경기여서 체코보다 더 긴 회복 시간을 보장받았다.
체코는 WBC 기간 내내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10일 낮 12시 중국과 B조 첫 경기를 치른 뒤 11일 밤 7시 일본전을 뛰었다. 여기까진 괜찮았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일본과 밤 10시 넘게까지 경기하고 다음 날 낮 12시 한국전을 나섰으니 쉴 틈이 거의 없었다. 시쳇말로 '숙소에 눈만 붙이고 나오는 상황'이다. 체코는 중국전부터 나흘 연속 경기 스케줄이 잡혔다.
한국은 일정 자체가 여유 있었다. 지난 9일 호주전(낮 12시)과 10일 일본전(밤 7시)을 치른 뒤 11일 하루를 쉬었다. 호주전과 일본전 연패 탓에 훈련 없이 휴식했다. 그리고 12일 낮 12시 경기에서 체코를 만났다. 일본과 전날 밤 경기를 치른 체코와 비교하면 엄청난 일정 혜택이다. 투구 수에 따라 휴식일을 보장해야 하는 WBC 대회 특성상 '하루 휴식'은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체코는 한국을 상대로 경기 초반 0-6까지 밀렸지만, 경기 후반 추격하며 3-7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으로선 3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았던 이유다.
한편 일본도 체코와 마찬가지로 나흘 내내 휴식 없이 경기한다. 지난 9일 중국과 첫 경기를 치른 뒤 나흘 연속 밤 7시 경기를 소화했다. B조 경기를 개최한 홈 팀인 만큼 광고 수익 등을 모두 고려, 주말 프라임 시간대에 경기가 편성됐다. 이유 불문 하루도 휴식하지 못했다는 건 자칫 악재가 될 수 있지만, B조 4연승으로 일찌감치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