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9일 오후 경기 파주시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취임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파주=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3.09/
위르겐 클린스만(59)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코치진 운영 체계를 밝혔다. 본인은 국내에 상주하지만, 유럽에 있는 코치진은 필요로 할 때 합류하는 게 기본 방침이다.
‘클린스만호’의 코치진이 공개됐다. 안드레아스 헤어초크(오스트리아) 파올로 스트리랑가(이탈리아)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독일) 베르너 로이타드 피지컬 코치(독일)가 클린스만 감독을 보좌한다. 마이클 김 코치와 차두리 어드바이저는 한국에서 클린스만 감독을 도울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9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에서 보내겠지만, 유럽에 있는 코치들은 각 나라에서 나폴리(이탈리아), 마요르카(스페인) 경기를 보든가, 해외 관전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A매치 기간에는) 당연히 팀에 합류해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 시대에는 줌이라는 걸 통해 논의와 토의를 할 수 있다. 물리적으로 한국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가 있는 곳에 (코치진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운영은 이렇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필요시에만 한국에서 업무를 수행하면 된다는 게 클린스만 감독의 견해다. 오히려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관찰하기 위해 코치진 몇몇이 유럽에 머무는 게 좋은 선택이라는 것이다. 대표팀의 주축인 해외파들의 컨디션을 수시로 파악하고,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벤투호와는 정반대 행보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사단은 파주 NFC에 사무실을 차리고 국내에 거주하며 대표팀을 운영했다. 한데 모여 아이디어를 내고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을 도입해 대표팀의 순항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있다. 다른 방식을 택한 클린스만호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업무 수행 방식 자체보다는 그 방식이 얼마큼 효율을 내느냐다. 또한 성과를 낸다면 클린스만 감독이 택한 수단도 인정받을 것이 자명하다.
과거 독일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 재택근무 논란이 있었던 클린스만 감독이기에 코치진 운영 방식에 큰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나는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기에 상주하는 게 당연하다고 본다. 운이 좋게도 축구를 통해 여러 나라에서 생활했다. 이탈리아나 프랑스, 미국에서 살기도 했다. 이번에도 운이 좋게 한국에서 살아갈 기회가 왔다. 한국에 거주하면서 사람, 문화를 경험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