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20·KIA 타이거즈)은 테이블 세터에 더 어울린다. 그쪽으로 가야 도영이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
김종국 KIA 감독이 2년 차 김도영을 특급 리드오프로 키워낼 수 있을까.
KIA 선수단은 2023시즌 스프링캠프 일정을 모두 마치고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올해로 2년 차를 맞이한 김종국 감독은 이번 캠프를 통해 새 얼굴 발굴에 집중했다.
성과들도 상당했다. 지난해 특급 신인으로 주목받았으나 만개하지 못했던 김도영은 물론 트레이드로 영입한 장타자 변우혁, 질롱코리아를 거친 내야수 김규성, 강속구 투수로 거듭난 최지민 등이 올해 스프링캠프를 통해 크게 주목 받았다.
김종국 감독은 9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스프링캠프의 목표는 투수와 야수의 선수층을 좀 더 두껍게 만드는 일이었다. 전체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이 올라와 기대했던 대로 좋은 캠프가 됐다고 생각한다. 3년 만의 해외 스프링캠프였는데 선수들도 준비를 잘 해왔고 큰 부상 없이 마친 점이 가장 좋았다"고 기뻐했다.
김종국 감독이 꼽은 선수들은 변우혁, 김석환, 김도영 등이었다. 특히 최근 연습 경기에서 변우혁의 타격감이 크게 주목 받았다. 천안북일고 시절부터 주목받았던 파워는 물론 정확도까지 뛰어났다. 젊은 장타자가 필요했던 KIA에서 변우혁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도 상당하다.
김 감독은 "우혁이가 스프링캠프 초반 오버 스윙을 많이 했다. 조금 더 간결한 스윙으로 조금씩 바꿔왔다"며 "그러면서 경기 중 유인구에 속는 게 덜했던 것 같다. 참을성도 더 생긴 듯 하다. 기본적인 파워가 있기 때문에 가볍게 스윙해 정타 위주로 노려도 타구가 멀리 나가고, 타구 속도도 빠르다는 걸 선수 본인이 조금 느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시범경기 때도 기회는 계속 준다. 더 지켜보겠다"며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1군 엔트리 안에 들어가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김도영에 대한 평도 남겼다. 그를 연습경기 리드오프로 주로 기용했던 김종국 감독은 "도영이는 테이블 세터 쪽에 더 어울린다. 1번 아니면 2번 타순이 맞다. 시범경기 때도 계속 준비한다"며 "그쪽으로 가야 도영이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시범경기에서는 세밀한 팀 플레이를 맞추는 데 집중한다. 김종국 감독은 "시범경기 때는 작전 상황이 생기면 작전도 지시하겠다. 선수나 상황에 맞춰 하겠다"며 "경기 감각에 중점을 두겠지만 시범경기 중반부터는 시즌 경기라고 생각하고 더 디테일하게 작전도 지시하면서 해야할 것 같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