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편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다면 어떨까. 영화 ‘소울메이트’가 관객들과 남다른 교감을 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교감 홍보’ 마케팅에 나섰다.
최근 서울 성동구 LES601 성수에서 문을 연 ‘소울메이트’ 팝업스토어에는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사진과 영상은 물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돼 있다.
‘소울메이트’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와 하은(전소니), 진우(변우석)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을 담은 작품이다. 영화는 1988년을 시작으로 첫사랑이 생긴 2004년, 어른이 된 2010년을 지나 과거를 그리워하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긴 시간을 지나며 세 사람의 관계를 촘촘하게 묘사한다.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 시절 아이템과 배경도 볼거리다.
팝업스토어에는 이렇게 오랜 시간 이어진 미소, 하은의 우정을 이어주는 그림이 전시돼 있다. 또 두 사람이 우정을 나누는 데 중요하게 사용된 낙서, 펜팔 등도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영화의 또 다른 주요 기둥은 음악이다. 팝업스토어 방문객들은 1층에서 ‘소울메이트’의 영상과 플레이리스트를 보며 영화의 감동을 다시 한 번 곱씹을 수 있다. 이 외에 굿즈, 포토존 등도 마련돼 영화를 다각도에서 즐길 수 있게 할 전망이다.
팝업스토어에서 만날 수 있는 향수는 영화를 스크린 밖까지 이어지게 해주는 중요한 아이템이다.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향기를 직접 맡음으로써 영화에 대한 감각을 여러 가지로 경험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소울메이트’에서 영감을 받아 특별히 제작된 향수인 ‘원데이-소울메이트’(One Day - sOulmate)는 오는 6일부터 펀더풀의 콘텐츠 아이템 판매 서비스인 띵스에서 판매된다. 오렌지 프라워, 엠버, 시더우드가 조화를 이룬 알싸한 향이 특징이다. 조향사는 “서로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낯설었던 우리가 켜켜이 쌓여 서로의 하루를 채워가듯, 흩날리는 향기는 집중할수록 오렌지 플라워의 냉정한 온도를 지나 엠버와 시더우드의 조화로 깊어져 간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이 향은 팝업스토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으니 향기를 먼저 맡아 보고 구매하는 순서로 이어져도 좋겠다.
이 외에도 팝업스토어에서는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 인화하는 체험과 방문객들에게만 특별하게 공개되는 사진도 만날 수 있다. 팝업스토어는 네이버 플레이스에서 예약한 뒤 방문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소울메이트’ 노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팝업스토어는 관객들이 조금 더 몰입해서 작품을 기억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영화에 대한 경험이 단지 러닝타임 내에만 그치지 않는 것. 앞서 지난 1월 개봉해 스크린에서 장기집권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역시 서울과 대구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문전성시를 이룬 바 있다.
‘소울메이트’의 메이킹 다이어리를 쓴 영화 저널리스트 이은선은 “모든 영화 뒤에는 이야기를 품은 긴 꼬리가 달린다”며 “영화와 나란하고도 분명하게 존재하지만 온전히 드러나지 않던 것들을 소중하게 기록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에 달린 긴 꼬리를 따라갈 수 있는 팝업스토어는 오는 22일까지 이어진다.
팝업스토어, 향수, 프로덕션북 등 영화의 감성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와 굿즈로 관심을 끌고 있는 영화 ‘소울메이트’는 오는 1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