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영종도=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토미 현수 에드먼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고자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팬들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2023.3.1 pdj6635@yna.co.kr/2023-03-01 08:00:08/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은 역대 가장 탄탄한 센터라인을 구축했다. 한국야구 대표 포수 양의지가 안방을 지키고, 2022시즌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이정후가 가운데 외야를 맡고 있다. 키스톤 콤비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유격수)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미 에드먼(2루수) '메이저리거 듀오'가 맡는다.
가장 주목 받는 선수는 한국계 미국인 에드먼이다. 부모의 혈통·출생지로 출전 국가를 결정할 수 있는 WBC 규정에 따라 '어머니의 나라'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다. 2019년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에드먼은 2021시즌 풀타임 주전(2루수)을 소화했고, 내셔널리그(NL)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탁월한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에드먼은 지난 1일 오전 소속팀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치고 한국에 입국했다. 이른 시간에도 많은 야구팬이 공항을 찾아 그를 반겼고, 즉석 사인회가 이뤄지기도 했다. 에드먼이 이번 WBC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이끌어 줄 것이라는 큰 기대가 드러난 현장이었다.
내부적으로도 기대가 크다. 1일 귀국한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귀국 비행기에서 (김)하성이와 옆에 앉아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에드먼에 대해서 자신보다 훨씬 좋은 선수라고 치켜세우더라. 최근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것으로 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웃었다.
에드먼은 귀국 인터뷰에서 "최근 2년 김하성의 플레이를 봤다. 좋은 선수여서 배울 게 많을 것 같다. 기대된다. 함께 경기하면서 공수에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각오를 전한 바 있다.
김하성도 "나보다 잘 하는 선수가 그렇게 얘기해줘서 고맙다. 함께 (대회 4강 토너먼트가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로 가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정후도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커버 범위가 가장 넓은 중견수로 나선다. 유격수·2루수와 중계 플레이를 하는 상황도 많이 온다.
이정후는 "외야수에서 내야수들의 호수비를 보면 '정말 멋지다'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나도 (고교시절까지) 내야수를 했었다. 센터라인 수비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알고 있다. 유격수와 2루수를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는 선수들이 지켜주고 있기 때문에 든든하다. 멋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드먼은 입국 뒤 한국야구위원회(KBO) 스태프, 대표팀 동료 나성범과 순대국밥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2일 오후에는 처음으로 한국 대표팀 동료들과 공식 훈련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