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주 KCC가 부상에서 복귀한 이승현(31·1m97㎝)의 활약으로 플레이오프(PO) 진출 희망을 키워 가고 있다.
KCC는 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정규리그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79-73으로 이겼다. 4연패 후 3연승을 달린 6위 KCC(20승 24패)는 같은 날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패한 5위 고양 캐롯(22승 21패)과의 격차를 2.5경기 차로 좁혔다. KCC의 6강 PO 진출 희망이 더 커졌다. 4연패에 빠진 삼성(12승 32패)은 최하위에 자리했다.
KCC 센터 이승현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34분 42초 동안 21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포스트업으로 골 밑을 장악했다. 외곽에 있을 때는 특유의 넓은 시각으로 정창영 등 동료의 외곽포를 도왔다. 이승현의 이날 득점은 22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한 라건아에 이어 팀 내 두 번째였다.
이승현의 부상 복귀는 KCC에 천군만마다. 이승현은 지난 1월 말 오른 팔꿈치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재활 치료에 힘썼다. 그 사이, 슈터 허웅은 발목 부상으로 정규리그 아웃됐다. 외국인 선수 론데 홀리스 제퍼슨은 태업 논란으로 퇴출당했다. 이승현이 2월 중순에 복귀, 5경기 중 4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끈다. 이 기간 KCC는 3승 2패를 기록했다.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이승현은 삼성의 젊은 센터 이원석(23·2m6㎝)과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라건아와 투맨 게임을 하는 등 좋은 호흡을 보이며 이원석의 시야를 흔들었다. 2쿼터 중반엔 골 밑에서 이승현이 이원석을 상대로 포스트업 한 뒤 골 밑 득점에 성공하며 베테랑답게 한 수 위 경기력을 선보였다.
오른 어깨 부위가 불편한 듯 경기 중반 코트에서 빠져 컨디션을 회복하던 이승현은 승부처에서 나서 직접 득점을 책임졌다. 삼성이 3점 슛 2개를 꽂은 이호현(8점) 앤서니 모스(6점) 등을 앞세워 12점 차를 3점 차로 좁혔던 4쿼터 종반. 이승현은 라건아의 패스를 받아 직접 골 밑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승부에 쐐기를 박는 라건아의 3점 슛을 도왔다.
삼성은 이날 경기 패배로 원정 11연패 부진에 빠졌다. 가드 이호현이 30분 58초 동안 16점, 외국인 포워드 모스가 27분 37초 동안 16점 15리바운드 더블 더블을 작성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정현은 13점, 이원석은 10점 10리바운드, 다랄 윌리스는 11점으로 골고루 득점을 올렸다.
한편 대구체육관에서 끝난 경기에서 한국가스공사는 캐롯을 83-76으로 이겼다. 9위 가스공사는 최근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 6강 PO 진출 희망을 붙들었다. 외국인 선수 데본 스캇이 19점 14리바운드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정효근도 19점을 올렸다. 이대헌은 13점, 이대성은 12점, 조상열은 11점을 각각 기록했다.
5위 자리가 위태로워진 캐롯은 전성현의 부진이 뼈아팠다. 전성현은 33분 33초 동안 단 3점만을 기록했다. 3점 슛 9개를 던져 1개만이 림을 갈랐다. 디드릭 로슨이 21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주장 김강선은 17점, 가드 이정현은 14점을 기록했으나 팀의 패배에 빛이 바랬다. 기대를 받는 포워드 최현민은 7점 5리바운드에 그쳤다.
KT는 1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원주 DB와 2022~23시즌 정규리그 5라운드 홈 경기에서 77-65로 완승했다. 2연패에서 탈출한 7위 KT는 19승 25패를 기록, 6위 전주 KCC와 승차를 1경기 차로 유지했다. 16승 27패가 된 DB는 리그 8위에 자리했다. DB는 9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1경기 차로 쫓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