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이른바 '하늘을 나는 자동차'인 UAM(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에 나란히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자동차와 한화, 카카오 등 쟁쟁한 파트너들과 손잡고 주도권 경쟁에 나선다.
이통 3사는 2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형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협약식에 참석해 본격적인 기술 경쟁을 예고했다.
SK텔레콤은 한화시스템(교통관리)·한국공항공사(버티포트), KT는 현대자동차(운항)·현대건설(버티포트),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운항)·GS건설(버티포트)과 손을 잡았다. 버티포트는 UAM 전용 수직 이착륙장을 뜻한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실증사업을 2단계로 나눠 진행한다.
1단계로 전남 고흥군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 UAM 전용 시험장·운용 시스템·통신망 등을 구축해 실증한다. 기체 안전성과 UAM 각 요소의 통합 운용성을 검증해 통과한 컨소시엄은 2단계로 넘어가 2024년에 도심지역에서 실증을 이어간다.
SK텔레콤은 이번 실증사업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인 글로벌 UAM 기업 조비 에비에이션 기체의 안전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작년 국내 최초로 구축한 4G·5G 기반의 UAM 특화 상공망을 활용해 UAM 운항 고도인 300~600m 상공에서 통신 품질도 테스트한다.
KT·현대자동차·현대건설 컨소시엄은 UAM 통신 환경은 물론 승객의 출발지 탑승·이용·목적지 도착 등 UAM 생태계 전 영역을 실증한다.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해 하나의 교통수단처럼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인 MaaS(서비스형 모빌리티) 플랫폼 기반 육상 모빌리티 연계도 추진한다.
교통관리 분야로 참여한 LG유플러스는 UAM 사업의 필수 플랫폼인 통신 기반 교통관리 플랫폼 'UATM'을 개발하고 있다.
비행계획서 분석 및 승인·교통 흐름 및 충돌 관리·회랑 이탈 모니터링 및 운항정보 공유 등으로 UAM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국토부는 "K-UAM 그랜드챌린지는 5G 등 상용 통신망을 활용한 교통관리체계와 상용화를 전제로 하는 통합운영체계 구축, 가상통합운영 시뮬레이터 활용 등을 전 세계 최초로 추진하고 있어 미 항공우주국(NASA) 등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