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한국시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과 NC 다이노스의 연습경기가 열린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6개 구단 스카우트가 현장을 찾았다. 키움 히어로즈 스프링캠프에서 이정후를 체크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뉴욕 메츠를 비롯해 텍사스 레인저스·LA 다저스·보스턴 레드삭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스카우트가 3루 쪽 관중석에 앉아 대표팀 훈련을 지켜봤다.
아무래도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대표팀에는 올 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에 도전할 이정후가 있다. 6개 구단 스카우트의 현장 방문 목적은 불분명하지만, 이정후를 관찰하러 왔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 이미 키움 캠프지에는 샌프란시스코 등 최소 5개 이상의 구단 스카우트가 현장에서 이정후를 지켜봤다.
이정후는 지난해 정규시즌 142경기에 출전,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왕 2연패'를 달성하며 KBO리그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데뷔 첫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5년 연속 골든글러브까지 수상, 고(故) 장효조 전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이 보유한 외야수 골든글러브 최다 연속 기록(5년 연속·1983∼1987년)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빅리그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WBC는 이정후의 미래를 좌우할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지난 11일에는 MLB 홈페이지 MLB닷컴이 선정한 ‘WBC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 외야수 부문에서 이름을 올렸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무키 베츠(LA 다저스)를 비롯해 MLB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대표팀은 7이닝 경기로 첫 연습경기를 소화한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전날 "(NC와 연습경기에선) 7명의 투수가 1이닝씩 던진다. (7이닝 경기로 진행한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첫 번째 연습경기라는 걸 고려해 투수당 투구 수는 20~25개 정도를 계획하고 있다. 김광현(SSG 랜더스) 고영표(KT 위즈) 정철원(두산 베어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정우영(LG 트윈스) 이의리(KIA 타이거즈) 고우석(LG)이 차례로 마운드를 밟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