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유니클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 등기임원직에서 물러났다. 8일 FRL코리아는 지난해 12월 15일 신동빈 회장이 기타 비상무이사에서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FRL코리아는 신 회장이 부회장 시절 설립을 직접 주도했던 회사다. 2004년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51%, 49%씩 지분을 출자해 FRL코리아를 세웠다. 신 회장은 2005년부터 FRL코리아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고, 이번에 등기이사에서 내려왔다. 기타 비상무이사는 등기임원으로 이사회 의결에 참여할 수 있다.
신 회장이 빠진 자리는 임종욱 롯데지주 상무가 채웠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집중해야 할 사업 위주로 업무 재조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임으로 신 회장이 등기이사로 이사회 의결에 참여하는 계열사는 롯데지주,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캐논코리아 등 4곳이 됐다. 유통 계열사는 롯데제과 한 곳으로 그는 이제 그룹의 미래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신 회장은 롯데물산을 롯데지주 산하로 변경하기도 했다. 롯데물산은 원래 롯데그룹 호텔군(HQ)에 속해 있었다. 롯데물산은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물산은 기존 롯데월드 타워몰 개발을 넘어 그룹 주요 계열사의 부동산 개발 등으로 사업 확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롯데물산은 1982년 잠실 롯데월드타워 시행을 위해 설립된 회사로 지난해 레지던스 '시그니엘', 오피스 분양·임대를 완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