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을 위해 태국 치앙마이에서 구슬땀을 흘린 이승우. 그는 체력, 수비 가담 등 약점을 보완한 후 유럽 도전을 꿈꾼다.(사진=프로축구연맹)
‘코리안 메시’ 이승우(25·수원FC) 유럽 도전을 다음으로 미뤘다. 수원FC에서 약점을 보완해 성공 가능성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7일 제주 서귀포시 빠레브호텔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이승우는 “나는 항상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K리그에 올 수 있었다”며 “약점은 보완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유럽에 나갈 수 있다. 우선 K리그에서 뛰면서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이승우는 ‘한국의 메시’로 불렸다. 작은 체구에도 빼어난 드리블 능력과 번뜩이는 슈팅 감각이 장점인 그는 어릴 적부터 연령별 대표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유럽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 신트트라위던(벨기에) 등을 거친 이승우는 2021년 11월을 끝으로 유럽 생활을 정리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이승우가 손잡은 팀은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였다. 그가 국내 무대에 발 들이기 전, 세간의 우려가 컸다. 오랜 기간 공식전에 나서지 못해 경기 감각이 떨어졌으리란 의심의 눈초리가 가득했다. 하지만 이승우는 빠르게 적응을 마친 후 제 기량을 펼쳤다. 지난해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14골을 기록, 득점 4위에 올랐다. 댄스 세레머니로 연일 화제 몰이를 한 것은 덤이었다.
시즌이 끝난 뒤 다시금 유럽 이적설이 돌았다. 덴마크 등에서 이승우를 주목했다. 유럽 진출을 열망하는 이승우였기에 충분히 이적을 고려할 만했다. 그러나 이승우는 김도균 수원FC 감독과 대화한 뒤 잔류로 마음을 굳혔다. 7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이승우. 그는 수원FC에서 약점을 보완한 후 다시금 유럽 도전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사진=프로축구연맹)
김도균 감독은 “공식적으로 구단에 들어온 오퍼는 없었다. (이승우가) 다시 한번 해외에 가고 싶은 열망이 큰 건 알고 있다”면서도 “태국에 가서 승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내 생각에 해외 진출 시기가 지금은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체력, 수비 가담 등이 보완되지 않으면 똑같은 실패를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승우도 받아들였다. (K리그에서) 약점을 보완하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후 내년에 다시 도전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승우 역시 “감독님 말씀처럼 내 단점을 보완하면 (유럽 진출 시)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며 “벨기에에서 실패 경험이 있다. 이번 이적 시장 기간 신중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재밌고 즐거웠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본 이승우는 새 시즌 또 다른 ‘천재’ 윤빛가람과 ‘행복 축구’를 꿈꾼다. 그는 “윤빛가람은 해외로 가야 할지, 한국에 남을지 고민할 때 (잔류) 확신을 준 선수다. 함께 뛰고 싶은 마음이 정말 컸다. 윤빛가람과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다”며 웃었다.
윤빛가람도 “훈련을 함께하면서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승우가 가졌다고 생각한다. 승우를 보면서 놀랐던 적이 있다. 서로 좋은 케미를 많이 보여줬으면 한다”며 기대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