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홍 로드FC 회장은 30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갤러리K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명현만과 권아솔(37·FREE)의 스파링 대결, 명현만과 황인수(29·FREE)의 킥복싱 매치를 공식 발표했다.
명현만과 ‘악동’ 권아솔의 스파링은 31일 강원도 원주시 로드FC 오피셜짐에서 열린다. 경기는 종합격투기(MMA)룰, 3분 2라운드로 진행된다. 둘의 경기는 오는 2월 2일 오후 9시 SBS 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지옥법정'을 통해 공개된다.
정문홍 로드FC 회장은 “명현만과 권아솔이 100% 시합에 가까운 스파링을 하기로 했다”며 “MMA 글러브 앞부분에 쿠션이 조금 들어간다. 체급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권아솔이) 다칠 수도 있고, 명현만과 황인수의 한 달 후 대결에 지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둘은 격투계 대표 ‘앙숙’ 관계다. 과거 팀 코리아에서 한솥밥을 먹은 둘이지만, 명현만이 개인적인 이유로 팀을 떠나 MMA를 그만둔 후부터 권아솔의 '디스(비하)'가 시작됐다. 명현만이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일반인과 스파링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계속된 권아솔의 언급에 명현만은 거듭 영상을 통해 경고 메시지를 띄웠다.
최근에는 SBS 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지옥법정'에 출연해 갈등을 이어갔다. 권아솔은 방송에서도 수위 높은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명현만 역시 감정의 골이 깊어졌고, 결국 둘의 스파링 대결이 성사됐다.
명현만은 “(권아솔과) 2년 정도 지지고 볶았다. 태어나서 이렇게 (누구에게) 욕먹은 적이 처음이다. 한편으로는 화도 났고, 창피하기도 했다. 같은 동료에게 욕을 먹는 게 내 잘못이 있다는 생각도 있었다”며 “명현만은 MMA를 못 한다고 하는데 (잘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MMA 경기가 성사되기에는 체급 차가 크다. 권아솔은 90㎏, 명현만은 120㎏에 육박한다. 권아솔은 “차라리 (복싱·킥복싱보다) MMA로 하는 게 비슷하게 경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둘 다 MMA 선수”라며 “(체급 차는) 감안하고 하는 거다. 내가 명현만의 파워를 모르는 게 아니다. 복싱을 하면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명현만은 내달 2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굽네 ROAD FC 063 대회에서 로드FC 미들급 챔피언 황인수와 킥복싱 매치를 치른다. 미들급(84㎏)에서 활약하는 황인수 역시 명현만보다 체격이 작다. 하지만 황인수는 MMA 6승(1패) 모두 KO로 거뒀을 정도로 묵직한 주먹을 자랑한다. 둘의 싸움이 팬들 사이에서 ‘세기의 대결’로 불리는 이유다.
국내 입식 타격 최강자로 꼽히는 명현만은 “황인수가 정말 강한 선수랑은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전략대로 경기해도 쉽게 풀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황인수는 “명현만은 엄청나게 강한 헤비급 파이터”라면서도 “내가 진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명현만의 예전 킥복싱 시합을 보면 (내가) 밀릴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재밌는 경기가 나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