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우루과이가 가나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기쁨도 잠시, 한국이 포르투갈을 잡으며 우루과이와 가나 모두 16강 탈락 고배를 마셨다.
우루과이는 3일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가나를 2-0으로 제압했다. 1승 1무 1패로 한국과 같은 승점 4점을 획득했지만 다득점(한국 4·우루과이 2)에서 밀려 조 3위로 이번 대회를 마치게 됐다.
경기 전까지 1승 1패였던 가나는 1무 1패의 우루과이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었지만 수비에 집중하지 않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전반 21분 가나의 안드레 아예우가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이후 전열을 가다듬은 우루과이가 2골을 몰아넣었다.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플라멩구)가 전반 26분과 36분에 각각 머리와 발로 득점했다.
후반전 접어들어 경기가 다소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패스를 주고받다 빼앗기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우루과이 쪽으로 공격 분위기가 넘어갔다.
후반 14분 다윈 누녜스(리버풀)가 침투하는 과정에서 가나 수비수 다리에 걸려 넘어졌고, 비디오 판독 결과 태클이 공에 먼저 닿아 파울이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 19분에는 페널티 라인 안에서 3번의 패스로 수비를 흔든 뒤 파쿤도 펠리스트리(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키퍼와 가까운 거리에서 슛했지만 옆 그물을 맞았다.
더 많은 골을 넣어야 안심할 수 있었던 우루과이는 후반 20분 베테랑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를 빼고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니콜라스 데 라 크루즈(리버 플라테)를 넣으며 공격을 강화했다.
가나도 교체카드를 썼다. 앙투안 세메뇨(브리스톨 시티) 등을 투입하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루과이 벤치가 순식간에 얼었다. 황희찬의 득점하며 한국이 포르투갈에 2-1로 앞서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승점이 같아진 한국에 다득점에서 밀리는 상황이라 우루과이는 마음이 급해졌다. 벤치에 앉은 수아레스는 연신 유니폼으로 입을 닦으며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끝난 뒤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에 8분의 추가시간이 적용됐다.
추가시간 6분을 남기고 카바니가 페널티 라인 안에서 수비수와 부딪혀 넘어졌지만 파울이 선언되지 않았다. 수아레스는 벤치에서 나와 심판을 향해 강하게 어필했다.
2분 뒤 막시 고메스(트라브존스포르)가 골대 왼쪽 구석을 노리고 강하게 슛을 했지만 가나 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추가시간이 다 끝나고 우루과이에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페널티 라인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프리킥을 얻어 직접 슛을 시도했지만 가나 키퍼의 품에 안겼다.
그대로 경기가 끝났고 우루과이와 가나가 16강에 동반 탈락했다. 수아레스는 결국 울었고,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카바니는 경기 후 심판에게 항의하다 옐로카드를 받았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