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티빙, 웨이브 제공 거액의 상금을 내건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이후 최후의 1인을 가리는 서바이벌 예능 콘텐츠들이 자주 보이기 시작하면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도 경쟁을 시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티빙 ‘보물찾기’와 웨이브 ‘버튼게임’,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이 수억 원의 상금을 내걸었다.
티빙은 상금 5억 원을 내건 대규모 스케일의 서바이벌 ‘보물찾기’를 내달 2일 선보인다. JTBC ‘싱어게인’의 채성욱 PD와 tvN ‘대탈출’의 김정선 작가가 의기투합한 이 프로그램은 극한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두뇌 싸움과 숨 막히는 심리전을 예고하고 있다. 일반인 출연자들은 팀을 이뤄 숨겨진 돈을 찾아 분배하는 과정에서 돈에 대한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낼 예정이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이달 11일 공개된 웨이브 ‘버튼게임’은 상금 8억원을 걸고 2주일간 상금을 얻기 위해 경쟁한다. 9인의 참가자가 14일간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하며 단 하나의 버튼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이 프로그램은 공개 직후 웨이브 ‘오늘의 톱 20’에 들며 인기를 끌고 있다. 넷플릭스도 상금 5억원을 걸고 7일간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예능 ‘데블스 플랜’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실 ‘더 지니어스’, ‘대탈출’ 등과 같은 서바이벌 예능은 과거에도 꾸준히 인기를 누렸던 포맷이다. 다만 두 프로그램이 두뇌 싸움에 집중했다면 최근에 나오는 프로그램들은 높은 상금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첫 방송된 웨이브 ‘피의 게임’은 총상금 3억 원을 내걸었고, 지난 10월 종영한 채널A ‘펜트하우스’는 4억원이 걸렸다. 이에 더해 티빙과 넷플릭스는 총상금을 5억원으로, 웨이브는 8억원까지 올렸다. 사진=웨이브 제공 이처럼 돈에 대한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을 드러내는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끄는 데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우리 사회의 모습도 담겨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방송 관계자는 “과거에 상금을 내걸었던 프로그램들은 현금으로 주기보다 가전제품 등으로 바꿔서 주거나 상금의 반을 기부하는 방식 등으로 배금주의를 우회했지만, 요즘은 대놓고 상금에 초점을 맞춘다”고 지적했고, ‘보물찾기’의 김정선 작가는 “거창하지는 않지만, 예능은 결국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다. 돈에 관한 다양한 사람들의 욕망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