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가 4대륙 대회 500m 정상에 올라싿. 사진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동료 험담 파문을 일으키며 자숙했던 심석희(25·서울시청)가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재기 신호탄을 쐈다.
심석희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명(ISU) 2022 4대륙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여자 500m 결승에서 43초 272을 기록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미국 산토스 그리즈월드 크리스틴과 경합했고, 오른발을 뻗어 간발의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심석희는 지난해 10월 대표팀 코치와 개인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주고받은 메시지가 공개되며 큰 비난을 받았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최민정 등 동료들을 험담했고, 경기 중 고의로 충돌해 특정 선수를 탈락시키려 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자격 정지 징계(2개월)를 받았고, 지난 2월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다.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들던 심석희는 5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로 입상하며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고, 2022~23시즌 첫 월드컵이었던 10월 몬트리올 대회에서 여자 500m 동메달, 1000m 1차 레이스 은메달을 따내며 기량만큼은 녹슬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1위까지 차지했다.
한편 대표팀 간판 최민정은 500m에선 준결승에서 3위에 그치며 파이널A에 나서지 못했고, 1500m에선 2분 25초 737로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