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빈이 지난달 27일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 결승전에서 선두로 질주하고 있다. ‘미리 보는 그랑프리’에서 임채빈과 정종진이 다섯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그랑프리 전 마지막 대상경륜인 제26회 일간스포츠배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광명스피돔에서 개최된다. 절대강자 임채빈을 비롯해 영원한 맞수 정종진과 올해 하반기부터 슈퍼특선반(SS반)에 진출한 인치환이 모두 출전한다. 박용범과 정하늘, 공태민, 이태호, 성낙송 등도 다크호스들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무후무한 78연승을 달리고 있는 임채빈은 지난 6월 왕중왕전 이후 정종진을 다시 만난다. 둘의 네 번의 맞대결에서는 모두 임채빈이 완승했다.
지난해 8월 이벤트 경주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고, 한 박자 빠른 임채빈의 젖히기로 승부가 결정이 났다. 이후에도 임채빈은 정종진 앞에 있든 뒤에서 따라가든 모두 여유 있게 승리했다.
이번 대상 경주도 큰 이변이 없다면 둘이 결승전에서 만나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임채빈이 타이밍을 놓치거나 다크호스들의 견제에 밀려 고전만 하지 않는다면 우승 시나리오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종진이라면 네 번의 경주를 통해 임채빈의 허점을 찾았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양하게 시속을 끌어올리는 임채빈의 리듬에 맞춰 정종진이 매끄럽게 따라간다면 직선 대결에서 승부를 쉽게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정종진이 예선전에서 최대한 아군을 끌고 올라가거나 변칙 작전 구사로 임채빈의 리듬을 깰 수만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경륜 왕중왕전 우승자 임채빈이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임채빈과 유일하게 같은 등급인 인치환의 몸 상태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인치환의 전매특허인 선행과 젖히기는 임채빈, 정종진에게 위협을 가할 만큼 매우 날카롭다.
또 한때 공백기로 인해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던 박용범과 잠깐의 슬럼프를 겪다 최근 반등에 성공한 정하늘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졌다는 평가다. 박용범은 변화무쌍한 전략으로 대열 끊어 먹기가 예상되고, 정하늘은 기회만 온다면 여지없이 치고 나가 대열을 흩뜨릴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매 경주 강한 승부욕을 발휘하는 이태호, 성낙송의 도전도 무시할 순 없다. 특히 불굴의 투지를 나타내고 있는 이태호는 기회만 온다면 임채빈, 정종진 뒤를 마크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이태호의 마크를 뺏는 기술은 자타공인 현 벨로드롬에 최강자라고 불리고 있어 삼복승 복병으로 손색이 없다. 성낙송도 1차 목표는 결승 진출이겠지만 경기력이 회복세에 있기에 무시 못 할 다크호스로 꼽힌다.
2019년 제25회 일간스포츠배 대상경륜 특선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정종진이 우승 트포로피에 키스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명=김민규 기자 명품 경륜 승부사 김순규 전문가는 “임채빈과 정종진 외에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최강자들이 출전하고 있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대상경주인 만큼 곳곳에 변수가 존재한다는 점 역시 간과해선 안 된다”며 “특히 최근 강자들의 만남에선 라인이 중요한 만큼 이를 꼼꼼히 따져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결승경주가 열리는 30일, 광명 13경주(오후 5시 33분) 종료 후에는 여자 동호인이 참여하는 경륜경주 이벤트도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광명스피돔에서 진행하고 있는 자전거 강좌인 트랙아카데미 출신이다. 과거 선수 경력자 등 기량이 우수한 7명의 동호인이 참여해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