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은 머리, 후줄근한 재킷, 껄렁한 말투에 반항적 눈빛까지, 생전 처음 보는 모습의 검사가 찾아왔다.
웨이브가 독점 공개 중인 드라마 ‘진검승부’는 부와 권력이 만든 성역 따위 시원하게 깨부수는 불량 검사의 활약기를 그린다.
주인공 진정(도경수 분)은 중앙지검 형사 3부의 ‘꼴통’ 검사다. 그의 명석함과 집요함은 인정할 만하지만, 불의 앞에서 참지 못하고 돌진하는 성격은 매번 대형 사고를 일으킨다. 책상 앞에 있어야 할 검사가 직접 현장에 나서는 것은 일상이요, 필요하다면 편법이나 꼼수를 쓰기도 한다.
정의감에 불타는 진정의 레이더망에 한 살인 사건이 포착됐다. 20대 여성이 자택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사건으로, 이미 충분한 증거 확보에 용의자가 자백까지 한 상황. 다른 검사들이라면 단순히 넘어갈 사건이었지만, 진정은 어쩐지 찝찝함을 느껴 재수사에 나선다. 아니나 다를까 사건의 배후에는 음모와 거대 세력이 있었고, 분노한 진정은 정의 구현을 시작한다.
여타 드라마에서 그려지던 차분하고 냉철한 검사와 달리, 진정은 거칠고 화끈하다. 악인에게는 가차 없이 액션을 날려주는 ‘다크 히어로 검사’다. 드라마는 독보적인 진정 캐릭터를 통해 심장쫄깃한 액션 수사극을 탄생시켰다.
군 전역 후 첫 드라마로 복귀한 도경수가 진정 역을 완벽히 소화했다. 상극 성격의 선배 검사 신아라(이세희 분), 어둠 속에서 공조하는 천재 해커 중도(이시언 분)와의 맛깔스러운 유머도 백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