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캠퍼스 A동에서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불로 카카오톡과 포털 사이트 다음 등이 장시간 먹통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연합뉴스 데이터센터 관리 부실로 전체 카카오 서비스 장애를 야기한 SK 주식회사 C&C가 어느 정도로 피해 보상 규모를 산정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3시 33분께 데이터 관리 시설이 입주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캠퍼스 A동 지하 3층에서 불이 났다.
2시간여 만에 큰 불길이 잡혔는데, 불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원을 차단하면서 다수의 카카오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박성하 SK C&C 사장은 곧장 사과문을 내고 빠른 복구를 약속했다.
박 사장은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많은 국민이 겪은 불편에 대해 고개 숙여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한다"며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 최소화에 전력을 기울였고, 가능한 모든 안전조치 아래 피해 복구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시라도 빨리 데이터센터 정상화를 통해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향후에도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박성하 SK 주식회사 C&C 사장 서비스가 점차 정상화하면서 향후 카카오가 SK C&C로부터 충분한 보상을 받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는 화재 등 재난사고 발생에 대비해 화재로 인한 손실과 배상책임을 보상하는 종합보험에 가입한다.
지난 2014년 삼성SDS 과천 데이터센터 화재 때도 삼성카드·삼성생명·삼성화재 등의 전산시스템이 마비됐다. 가장 피해가 컸던 곳은 삼성카드로, 온라인 쇼핑몰 신용카드 결제와 홈페이지·앱 서비스 등이 제한됐다.
이듬해 삼성카드는 그룹 계열사인데도 불구하고 삼성SDS를 상대로 수백억 원 규모의 피해보상을 청구했다. 당시 삼성SDS는 종합재산보험과 전자기기보험 등에 가입한 상태였다.
다만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제3자에 대한 배상까지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해도 피해를 충분히 담보할 만큼 한도를 책정하지 않는다. SK C&C가 어떤 상품에 가입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카카오는 현금 보상보다 이용료 감면 등 간접적인 방식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피해를 본 고객들에게 보상한 뒤, SK C&C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식이 점쳐진다.
또 카카오 이용약관을 보면 유료 서비스 이용자 위주로 피해 보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카카오 유료 서비스 이용약관' 중 제12조 1항 2호를 보면 '정전, 정보통신설비의 장애 또는 고장, 이용량 폭주나 통신 두절 등으로 정상적인 서비스 제공에 지장이 있는 경우' 보상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카톡은 무료라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