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16일 NLDS 4차전 다저스와 경기에서 7회 말 2-3으로 추격하는 1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22 미국 메이저리그(MLB) 승률 1위 LA 다저스를 상대로 역사적인 업셋을 달성했다. 그 선봉장에 김하성(27)이 있었다.
샌디에이고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4차전에서 LA 다저스에 5-3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을 내준 샌디에이고는 2~4차전을 쓸어 담고 24년 만에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김하성은 1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안타 1개가 역전승의 발판을 놓는 귀중한 적시타였다. 6회까지 0-3으로 끌려간 샌디에이고는 7회 말 무사 1, 3루에서 오스틴 놀라의 1타점 내야 안타로 추격했다. 다저스는 마운드를 우완 옌시 알몬테로 투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올해 알몬테를 상대로 시즌 5호 홈런을 터뜨렸던 김하성은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시속 155㎞ 싱커를 공략해 좌익선상을 빠져나가는 1타점 2루타로 만들었다. MLB 진출 후 포스트시즌에서 기록한 첫 타점이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에 들어간 김하성은 오른팔을 휘저으며 기뻐했다. 샌디에이고는 3-2, 다저스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샌디에이고의 승리 확률은 37.6%에서 65.5%로 치솟았다. 이전까지는 패배 확률이 높았지만, 김하성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이길 확률이 높아진 것이다.
샌디에이고는 실제로 후안 소토의 적시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이후 중심타자 두 명이 맥없이 물러났지만 2사 2, 3루에서 크로넨워스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 김하성은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샌디에이고 불펜진이 끝까지 리드를 지켜 역사적인 업셋을 완성했다.
김하성이 16일 NLDS 4차전에서 다저스를 꺾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짓자 크로넨워스를 껴안고 기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MLB닷컴은 "샌디에이고는 1906년 이후 정규시즌에서 가장 많은 격차로 앞선 팀을 제치고 포스트시즌 업셋에 성공한 팀"이라고 전했다. 1906년 월드시리즈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93승 58패)는 정규시즌에서 23승을 더 거둔 시카고 컵스(116승 36패)를 꺾고 우승했다. 올해 정규시즌 샌디에이고는 89승 73패를 기록, 구단 역대 최다승을 거둔 다저스(111승 51패)보다 22승 적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같은 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8-3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들었다. 샌디에이고는 19일부터 필라델피아와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에서 맞붙는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시애틀 매리너스를 6시간 22분에 걸친 연장 18회 혈투 끝에 1-0 승리를 거두고 6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연장 18회 경기는 역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PS) 최다이닝 타이기록이다. 17회까지 양 팀이 단 1점도 뽑지 못한 것은 PS 사상 최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뉴욕 양키스를 6-5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