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상보가 '마약 배우'로 낙인이 찍힌 상처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한편, 자신을 챙겨준 배우 최여진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지난 6일 방송된 KBS2 '연중 플러스'에서는 최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가 불송치된 이상보의 심경 인터뷰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앞서 이상보는 추석 연휴이던 지난 9월 10일 자택 인근에서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당시 그는 마약 복용은 사실무근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이미 언론에는 '마약 배우'로 보도됐던 터였다. 이후 병원에 사비를 들여 마약 검사를 받은 그는 "마약 사실이 없다"고 강력 주장했고, 서울 강남경찰서 역시 수사 결과 '혐의없음'을 판단하고 검찰 불송치로 사건을 종결했다.
이와 관련 이상보는 '연중 플러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3주 동안 오히려 몸도 마음도 지쳐있었고, 혼란스러웠다. 집 앞에 나가는 것조차 힘들어 앞으로 상당 시간은 괴로운 시간을 보낼 것 같다"고 밝혔다.
특 수많은 추측성 보도에 대해, "한순간에 마약을 한 사람으로 낙인이 찍혔다. '이상보가 마약을 했다', '시인을 했다', '인정했다'는 기사와 방송이 삽시간 계속 보도가 됐다. 갑자기 마약 배우가 돼 진행하려던 프로와 작품이 다 스톱됐다. 한순간에 제 삶이 송두리째 무너뜨리게 된 상황"이라고 고통을 회상했다.
아울러 이상보는 체포 당시부터, 조사 과정까지 억울한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고. 그는 "건국 이래 진단(간이) 키트 오류가 난 건 제가 처음이라더라. 진단 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으니 더 검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형사분들께서 저를 바로 대학 병원으로 저를 데리고 가서 4시간 이상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사받았다. 그때 저한테 수갑이 계속 채워진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이상보는 "그 많은 사람 앞에서 종합 병원이고, 대학 병원이니까 얼마나 크겠나. 수갑이 채워진 상태에서.."라며 수치심에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결제하라는데 그때 제 수중에 돈이 20만 원가량이 있었다. 그걸로 120만 원 나온 것 중에 20만 원을 먼저 결제했다. 나머지 99만원 정도는 9월 30일까지 납부하라는 각서 아닌 각서를 쓰고 사인을 하고 겨우 병원에서 나올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그럼에도 이상보는 계속 유치장에 있어야 했다고. 그는 "대학 병원에서 음성이 나왔으니 바로 귀가할 줄 알았는데 바로 강남 경찰서 유치장으로 가서 48시간 이상 동안 거기 있었다. 목이 많이 잠겨 있어 안 좋더라. 이비인후과 가서 약 처방을 받았다. 한 카페에서 약을 먹으려고 하는데 몇 분과 시선이 마주쳤다. 이 약이 다른 사람들이 볼 땐 그 약일까 그래서 복용 못하고 자리를 나왔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어디서도 약을 먹는 게 힘들구나. 숨어서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렸구나. 그래서 급히 가평으로 거처를 옮겼다"고 말했다.
추석 때 함께 할 가족이 없다고 밝혀 안쓰러움을 자아냈던 그는 이번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최여진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상보는 "제가 가평에 들어갈 수 있었던 건 그때 여진이가 연락이 왔다. (오빠가) 혐의가 있든 없든 여기 와서 결과를 듣고 혼자 있으면 오빠가 무슨 생각 할지 모르니 무조건 들어오라고 하더라"고 진심으로 감사해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확한 팩트 없이 혼란에 빠뜨려 혼란을 숨을 쉴 수 없게 만든 일들이 향후에는 없었으면 좋겠다. 제게 많은 격려와 응원, 용기를 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잘 이겨내서 극복해나가는 모습 보여드리고, 더 열심히 해서 꼭 좋은 모습으로 다시 한번 인사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