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 스탁이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섰던 로버트 스탁(33·두산 베어스)이 결국 시즌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스탁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9승을 기록해 한국 야구 첫 해인 올해 바로 10승 달성을 노렸지만, 실점을 억제하지 못하고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미국 무대에서 시속 100마일 이상을 던졌던 스탁은 올 시즌 처음으로 해외 리그에 도전했다. 짧은 선발 이력, 불안한 제구력으로 우려를 샀지만, 성적은 나쁘지 않다. 6일 경기 전까지 2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아쉬운 건 승운이다. 9승 10패로 두 자릿 수 승수를 따지 못했다. 나쁘지 않았던 평균자책점에 비해 승리가 따르지 않았다.
시즌 종료 직전이었던 6일 경기가 마지막 기회였으나 잡지 못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회를 삼자 범퇴로 흔들렸던 스탁은 2회 바로 위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 강한울이 안타를 쳤고, 1사 후 이원석도 안타를 더했다.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지만, 스탁은 김지찬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가 문제였다. 스탁은 1사 후 김현준에게 3루타를 내줬다. 우중간 사이를 완전히 가른 타구를 우익수 김대한이 끊지 못했고, 그 사이 김현준이 3루까지 도착했다. 삼성은 후속 타자 구자욱이 2루수 오른쪽 내야안타를 쳐 선취점을 만들었다. 흔들린 스탁은 호세 피렐라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고, 강한울에게도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만루 위기에 몰려도 떠나간 제구력이 돌아올 줄 몰랐다. 결국 오재일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밀어내기로 두 번째 실점도 허용했다.
4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스탁은 5회 한 방으로 실점을 더했다. 선두 타자 피렐라에게 슬라이더 세 개를 던지다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맞았고, 강한울은 삼진으로 잡았지만 오재일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20호 홈런을 맞았다. 시속 134㎞ 체인지업이 한가운데 높이로 들어간 탓이었다. 직구와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스탁에게 체인지업은 보여주는 공 수준에 불과하다. 하필 그 공이 실투로 들어가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실점은 상당했지만 최소한의 임무는 마쳤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스탁은 2루수 포구 실책으로 김현준을 내보냈을 뿐, 나머지 세 타자를 모두 잡아내고 6회를 마무리했다. 투구 수 113구. 상당히 많은 투구를 던진 끝에 6회를 마쳤지만, 승리 요건을 갖추는 데는 결국 실패했다. 대신 패전은 지웠다. 6회까지 버틴 그에게 타선이 최소한의 점수를 선물했다. 두산은 6회 초 호세 페르난데스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 경기를 동점으로 돌렸다. 임무를 마친 스탁은 마운드를 이승진에게 넘기고 승패 없이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