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판교 오피스 은행들의 이익 대비 사회공헌에 쓰는 돈을 따져봤더니 카카오뱅크가 가장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로 대출이 증가하면서 은행들은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 있지만, 사회공헌금액을 오히려 줄이고 있었다.
4일 윤창현 의원이 은행연합회 사회공헌활동 보고서, 금융감독원 공시 실적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19개 은행의 작년 당기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금액 비율은 -1.26∼13.59% 수준이었다.
적자(-7960억원)인 씨티은행을 제외하고 지난해 흑자를 거둔 18개 은행 가운데 사회공헌 비율이 가장 낮은 은행은 카카오뱅크로 0.15%였다.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도 0.31%에 머물렀다.
가장 높은 곳은 제주은행(13.59%)이었다. 이어 부산은행(12.8%), NH농협은행(12.26%), 전북은행(11.28%), 광주은행(11.09%), 대구은행(10.68%), 경남은행(10.2%) 등 주로 지방은행들의 비율이 10%를 웃돌았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NH농협은행이 1위였고, 이어 신한은행(6.74%)·KB국민은행(6.32%)·우리은행(6.29%)·하나은행(5.71%) 순이었다.
은행·보증기금 등 은행연합회 소속 회원기관과 은행연합회는 작년 사회공헌 사업에 모두 1조617억원을 지원했다.
지원액은 3년 연속 1조원을 웃돌았지만, 2006년 보고서 발간 이래 가장 많았던 2019년 1조1300억원보다 적고, 2020년 1조919억원과 비교해도 약 300억원 감소했다. 2년 연속 줄어든 셈이다.
분야별로 보면 서민금융(마이크로 크레딧)에 가장 많은 4528억원이 쓰였고, 지역·공익 사업에도 4198억원이 지원됐다. 이어 학술·교육(134억원), 메세나·체육(738억원), 환경(68억원), 글로벌(51억원) 순으로 지원 규모가 컸다.
윤창현 의원은 "최근 2년여간 코로나19로 생활고, 자금난에 허덕인 가계와 기업이 대출에 매달리면서 은행과 금융지주의 이자 이익이 역대 최대 규모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은행들이 늘어난 이익으로 내부 임직원의 급여와 성과급만 늘리고 말로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외칠 게 아니라, 공익 차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