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2일 잠실 LG 트윈스전 승리 투수가 된 찰리 반즈가 경기 종료 후 더그아웃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유는 같은 좌완 투수 후배 김진욱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롯데는 이날 LG전에서 7-1로 이겼다. 타선의 집중력도 좋았지만, 선발 투수 반즈의 6이닝 동안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가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반즈는 최근 3연패의 사슬을 끊고, 29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시즌 성적은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하고 있다.
반즈는 경기가 종료되자 불펜 뒤편에서 통역을 대동한 채 김진욱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김진욱은 이날 7-0으로 크게 앞선 9회 초 등판했지만 끝까지 마운드를 책임지지 못했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후 채은성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에는 몸에 맞는 공(문성주)과 안타(문보경), 볼넷(이형종)을 내줘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마운드를 서준원으로 교체했다.
김진욱은 경기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강판됐다. 서준원이 승계 주자 실점 없이 경기를 끝내 김진욱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김진욱은 이날 3분의 2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 4사구 2개로 부진했다.
이에 반즈가 자신에게 실망한 김진욱을 불러 조언했다. 그는 "김진욱에게 실패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야구를 하다보면 실패는 당연하다. (실패를 딛고)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중요하다. 실패 후에 고개를 땅에 박으면 다시 일어나기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어려움을) 이겨내는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노력의 중요성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김진욱은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유망주다. 지난해 선발 투수로 부진한 뒤 불펜 투수로 옮겨 나름 희망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39경기에서 4승 6패 8홀드 평균자책점 6.31에 그쳤다. 올 시즌 개막 로테이션에 들었으나 부진 속에 자리를 잃었다. 1군 보다 2군에 머무르는 날이 더 많다. 9월 17일 약 두 달 만에 1군에 올라왔고, 엔트리 복귀 후 이날 처음 등판했다. 불펜 등판은 올 시즌 처음이다. 하지만 역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올 시즌 13경기에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6.41로 부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