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서 지난해 사용된 일회용컵이 10억 개를 넘었다. 하지만 정작 매장에 회수되는 것은 18.8%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주환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페 프랜차이즈 14곳과 패스트푸드 업체 4곳(2019년까지는 5곳)에서 지난해 10억2389만1300여 개의 일회용 컵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5억3496만3000여 개를 사용해 현재 속도대로라면 지난해 사용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2017~2019년 연평균 사용량이 7억8484만5000개였던 것에 비해 2020년부터 사용량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돼 코로나19 유행 등이 여파를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와 일회용품 저감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스타벅스·배스킨라빈스·빽다방 등 카페와 맥도날드·롯데리아 등 패스트푸드 업체는 사용량 등 현황을 환경부에 제공해왔다.
문제는 일회용 컵 회수율이 2017~2021년 연평균 27.5%(2억3857만5000여 개)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회수된 일회용 컵은 1억9283만9000여 개로 18.8% 수준이었고, 올해 상반기는 8664만4000여 개로 회수율이 16.2%에 그쳤다.
일회용컵 회수율은 패스트푸드점에서 높게 나타났다. 패스트푸드점의 탄산음료용 플라스틱컵 등 합성수지컵 때문이다. 지난해 패스트푸드점 합성수지컵 회수율은 67.2%로 종이컵(22.2%)보다 훨씬 높았다. 카페전문점은 작년 기준 합성수지컵 회수율이 7.6%에 그치며 종이컵 회수율도 14.3%였다.
이에 환경부는 ‘가맹점이 100개 이상인 프랜차이즈의 매장’서 음료를 일회용컵에 받으려면 음료값과 함께 보증금 300원을 내도록 하는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오는 12월 2일 시행 예정이다. 보증금은 컵을 반납하면 돌려받을 수 있다. 환경부는 현재 설정된 보증금액이면 컵 90%가 회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