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최승용. 사진=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최승용(21)이 호투하고도 승리 투수 요건을 챙기지 못했다.
최승용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실점을 최소화했고,지난 5월 11일 이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으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고 시즌 6패(3승) 위기에 놓였다.
1회가 문제였다. 최승용은 1회 초 1사 이후 이창진과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이어 나성범에게 깔끔한 우전 안타를 맞으며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내야 수비도 돕지 못했다. 최승용은 후속 타자 최형우에게 슬라이더를 2구 연속 던져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1루수 양석환이 포구 후 2루로 송구했고, 송구를 받은 김재호가 다시 1루로 던졌지만 다소 서두른 송구가 1루수 양석환 옆으로 빠졌다. 3루로 진루했던 주자 이창진이 그대로 홈을 밟으면서 KIA의 선취점이 기록됐다.
흔들릴 수 있었지만, 최승용은 무너지지 않고 마운드 위에서 제 몫을 해냈다. 2회 선두 타자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 황대인에게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해 주자를 지웠다. 이어 3회에도 1사 후 박찬호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이창진을 또 다시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 이닝을 끝마쳤다. 역시 1사 후 안타로 주자를 내보냈던 4회에는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유격수 뜬공, 김선빈에게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은 없었지만, 최승용은 꿋꿋하게 자신의 임무를 계속 해냈다. 5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그는 6회 역시 나성범에게 단타 하나만 허용하고 뜬공 3개로 마쳐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였지만, 승리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전날 11점을 몰아서 쳤던 두산 타선은 이날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최승용이 적은 투구 수로 효율적으로 이닝을 소화하며 버텼지만, 득점까지 대신할 순 없었다.
경기를 팽팽하게 유지하던 최승용의 비자책 1실점 호투는 결국 7회 무너졌다. 7회 2사까지 범타 행진을 이어갔던 최승용은 황대인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이어 박동원에게 가운데 높이 시속 127㎞ 채인지업을 던지다 좌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결국 승기가 넘겨준 최승용은 피홈런으로 인해 0-3으로 뒤쳐진 패전 상황에서 마운드를 이승진에게 넘겨주고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