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평 여자학교는 10세부터 19세까지의 여자아이들이 폭행이나 절도, 성매매 등의 비행을 저질러 일정기간 교육을 받는 곳이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사회에 적응하도록 중, 고등학교 교과 과정도 가르치고 제빵, 피부미용 등 직업훈련도 시키고 있다. 실제로 검정고시를 통해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경우도 있다.
구수환 감독의 방문은 직접적인 제안으로 이뤄졌다. 아이들의 상처 난 마음을 위로해주고 싶다는 구수환 감독의 제안을 학교가 받아들인 덕이다. 당초에는 영화 ‘부활’만 상영하기로 했지만 학교에서는 강연까지 부탁해 왔다.
구수환 감독은 아이들의 닫힌 마음을 열기 위해 종군기자시절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로 공감을 유도했다. 구수환 감독은 공감 능력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했고, 아이들은 뛰어난 집중도를 보여주며 구수환 감독을 놀라게 만들었다는 전언이다.
강연이 끝나고 이어진 영화 ‘부활’ 상영회에서도 아이들은 쉬는 시간 없이 2시간 동안 흐트러짐 없이 집중력을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수환 감독은 눈물을 훔치는 아이들을 보며 “여러분이 흘린 눈물은 슬픔이 아니고 감동과 희망이 담겨 있는 눈물이라고 생각한다. 눈물을 보니 정말 기쁘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구수환 감독은 “미평 여자학교를 다녀온 후 전국에 있는 10곳의 소년원을 방문해 이태석 신부를 만나도록 해야겠다는 꿈이 생겼다”며 “꿈이 현실이 된다면 전국 교도소로까지 확대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교정 교육은 사랑”이라고 밝히며 아이들에게 자신이 쓴 신간 ‘우리는 이태석입니다’를 선물했다.
구수환 감독은 최근 ‘우리는 이태석입니다’의 북 콘서트를 전국 단위로 진행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스웨덴 유명 정치학 석학과 함께 정치콘서트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