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28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7회초 2사 1루 이대호가 역전 투런홈런을 치고 타구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의 방망이는 은퇴 투어 때 더 매섭게 돌아간다.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이대호의 네 번째 은퇴 투어. 경기 전 추신수(40·SSG 랜더스)가 '절친' 이대호를 위해 롯데 선수단에 커피 차량을 보내 화제를 모았다. 부산 수영초등학교 재학 시절 이대호에게 야구 입문을 권유한 추신수는 커피 차량에 '대호야 니랑(너랑) 야구 할 수 있어 행복했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추신수는 이대호의 은퇴 투어 행사 도중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SSG랜더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리는 28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 그라운드에 간식차가 등장했다. 이대호의 은퇴투어가 열리는 이날 경기 전 추신수가 친구 이대호를 위해 3루 더그아웃 앞에 간식차를 준비하고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이대호는 이 경기 결승타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그는 1-2로 뒤진 7회 초 2사 1루에서 SSG 좌완 김택형의 131㎞ 포크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의 역전 2점 홈런으로 장식했다. 발사각(27도)과 타구 속도(158.6㎞/h) 모두 이상적이었다. 이대호의 홈런 덕에 롯데는 4-2,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이대호가 클러치 히터의 면모를 보여줬다. 정말 중요한 순간 홈런이 터졌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2017년 이승엽에 이어 역대 두 번째 KBO리그 은퇴 투어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이대호는 "전국에 많은 팬이 계시는데 인사 드리고 떠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작별 인사에 앞서, 뜨거운 타격으로 최고의 팬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네 차례 은퇴 투어 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홈 팬들도 상대 팀 이대호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첫 번째 은퇴 투어는 7월 28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이었다. 팀은 5-8로 졌지만, 이대호는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3-8로 뒤진 9회 1사 3루에서 1타점 적시타로 역전 희망을 이어갔다. 8월 13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선 4타수 2안타, 팀 내에서 유일하게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이어 다음날엔 결승타를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세 번째 은퇴 투어가 열린 창원NC파크에서도 이대호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8월 23일 NC전에서 4타수 1안타를 쳤고, 팀은 9-3으로 이겼다.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 안치홍은 "대호 형의 이름을 걸고 하는 경기이지 않나. 대호 형의 은퇴 시즌인 만큼 꼭 가을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다음날 9회 대타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대호는 올 시즌 후반기 30경기에서 타율 0.304 5홈런 26타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자신의 은퇴 경기에선 타율 0.412(17타수 7안타) 1홈런 6타점으로 성적이 더 좋다. 은퇴 투어 경기를 제외한 후반기 타율은 0.231로 다소 낮다.
2022 KBO리그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28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9회초 이대호가 인천에서의 마지막 타석을 땅볼로 물러나며 팬들의 박수에 모자를 벗어 인사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이대호의 은퇴 투어 경기에서 롯데는 2승 2패를 거뒀다. 그는 "은퇴 기념행사를 처음했던 올스타전에서 내가 속했던 드림 올스타가 졌기 때문에 2승 3패 아닌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은퇴 경기마다 홈, 원정 가리지 않고 모든 팬이 나를 응원해주셔서 힘이 된다"고 전했다.
그는 후반기 결승타 5개를 기록하며 클러치 히터 면모를 보이고 있다. 4번 타자 자리도 되찾았다. 그는 "올해 3할만 치고 싶다고 생각했고, 안 다치고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목표였다. 마지막까지 팀에 보탬이 되자는 생각으로 시즌을 준비했다"며 "나도 선수들도 가을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