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은 22일 기준 올 시즌 30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문 선두에 올라 있다. 2위는 최근 어깨 염증으로 1군 자리를 비운 KIA 타이거즈 정해영(25세이브)이다. KT 위즈 김재윤이 3위(23세이브)에 올라 있다.
최근 페이스와 몸 상태, 팀 성적 등을 고려하면 고우석의 세이브왕 등극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고우석은 "끝까지 가봐야 한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그는 2019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하재훈과 타이틀 경쟁을 하다가 1개 차로 밀려 고개를 떨궜다. 당시 하재훈이 36세이브, 고우석이 35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19세이브까지 (당시 21세이브를 올린 오승환 선배와) 1~2위를 다퉜다"고 했다. 결국 오승환이 44세이브로 거둬 역대 최고령 구원왕에 올랐다. 고우석은 30세이브(5위)에서 멈췄다.
고우석은 김용수-이상훈-봉중근 등 LG 마무리 투수의 계보를 잇고 있다. 올 시즌에는 역대 두 번째로 젊은 나이에 개인 통산 100세이브를 돌파했다. 6월 1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만 23세 10개월 11일에 개인 통산 100번째 세이브를 올렸는데, 이 부분 최연소 기록을 가진 임창용(당시 만 23세 10개월 10일)보다 단 하루 늦었다.
김민규 기자 LG 마무리의 새 역사도 작성하고 있다. LG 선수로는 최초로 한 시즌 30세이브를 세 차례나 돌파했다. 마무리 투수로 보직 전환한 2019년 35세이브, 지난해 30세이브에 이어 올해 8월 1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일찌감치 30세이브를 달성했다. 경기 수 차이가 있지만 김용수-이상훈-봉중근은 모두 두 차례씩 30세이브 이상 시즌을 달성했다.
고우석은 "그런 기록까진 몰랐다"면서 "대단한 선배님들과 나란히 할 수 있는 숫자가 있어 영광이다. 또 (LG 마무리 투수의) 스토리가 이어져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 한 번도 (세이브) 숫자를 위해 던진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 한 시즌 세이브(2019년·35개)를 경신하지 못하더라도 팀이 4~5점 차로 승리하는 것이 더 좋다. 내가 등판하지 않는 것이 더 여유 있게 승리한다는 의미이고, 팀 분위기에도 좋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우석은 세이브의 양과 질이 모두 좋은 마무리 투수이다. 올 시즌 블론 세이브는 단 한 차례뿐이다. 세이브 2~10위 투수들의 블론 세이브는 3~5개다. 고우석은 43과 3분의 2이닝 동안 볼넷 18개를 내줬지만, 탈삼진도 52개로 많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08, 피안타율은 0.188밖에 되지 않는다.
그는 "자신감은 갖되 자만하지 않으려고 한다. 타자와의 승부에서 더 좋은 결과를 끌어내는 것이 내 역할"이라면서 "날씨가 점차 선선해져 가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가을 야구를 준비하는 느낌으로 던진다. 마지막까지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