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8-6으로 이겼다. 1회 초 4점을 뺏겼지만, 이대호가 1회 말 무사 만루서 3-4로 따라붙는 3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이대호는 이날 6위 자리를 놓고 다툰 두산과의 중요한 일전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을 몰아쳐 팀 승리에 앞장섰다.
이대호는 은퇴 시즌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맹활약 중이다. 4월(0.356)-5월(0.355)-6월(0.341) 모두 3할 타율을 돌파했다. 7월 타율이 0.256으로 크게 떨어졌지만, 17일 기준으로 8월 타율이 0.326로 반등했다.
롯데 역시 마찬가지다. 후반기 개막 후 8위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5승 1패를 올리며 6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대호의 활약에 따라 팀 성적도 엇갈린다. 후반기 롯데가 승리한 경기에서 이대호의 타율은 0.400(35타수 14안타, 1무승부 포함)로 높다. 선발 출장한 8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뽑았다. 반면 롯데가 후반기 패한 날(12패) 이대호의 타율은 0.182에 그친다. 절반은 무안타 경기였다. 이대호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엿보인다.
롯데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으로 몸살을 앓았다. 주장 전준우를 비롯해 정훈·안치홍 등 베테랑의 속속 이탈했지만, 이대호는 변함없이 타선을 지켰다.
이대호는 10일 키움 히어로즈전 2-1로 앞선 9회 내야 안타로 출루해 정훈의 쐐기 투런포의 발판을 만들었다. 12일에는 3-0으로 달아난 9회 1타점 쐐기 적시타를 쳤다. 1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1회 초 선제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고, 9회 쐐기 1타점 2루타를 뽑았다. 17일 경기에서는 올 시즌 13번째로 3안타 이상 경기를 기록했다.
이대호가 2일 사직 LG전 7회 말 안치홍의 3루타 때 넘어지며 동점 득점을 올리고 있다. 이대호의 소원은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2017년 이후 가을 야구에 참여하지 못한 그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내 은퇴 경기가 한 경기라도 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최근 활약으로 가을 야구의 불씨를 되살렸다. 롯데는 한때 5위 KIA에 7.5경기였던 승차를 5경기까지 좁혔다. 순위도 8위에서 6위로 끌어올렸다.
이대호는 개인 타이틀 경쟁에도 다시 합류했다. 지난 8월 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타율 0.319를 기록, 4월 9일 이후 처음으로 시즌 타율이 3할 2푼 아래로 떨어졌다. 한때 1위에 올랐던 타율 순위도 9위까지 추락했다. 이대호는 최근 4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로 반등했다. 17일 기준으로 타율 3위(0.328)까지 올라왔다.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 키움 이정후와 타격왕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최다안타(130개) 부문에서도 1위 피렐라(138개)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