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측면 공격수 바로우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는 1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 K리그1 2022 2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전북은 승점 46(13승 7무 5패)으로 리그 2위다. 승점 33(9승 6무 10패)을 획득한 수원FC는 리그 6위다. 당초 이날 경기는 지난달 말에 치러졌어야 했지만, 동아시안컵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일정으로 인해 경기 날짜가 변경된 바 있다.
전북은 수원FC와 일전을 치른 뒤에도 바쁜 일정이 예고돼 있다. 전북은 1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으로 이동해 인천 유나이티드와 차례로 맞대결을 펼친다. 이후 18일에는 일본 사이타마에 위치한 우라와 코마바 스타디움에서 대구FC와 2022 ACL 16강전을 갖는다. 국내·외를 가르지 않고 빡빡한 원정길에 오르는 전북은 무덥고 습한 날씨까지 이겨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고민 하나가 더 생겼다. 전북 공격 전력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측면 공격수 바로우(30·감비아/스웨덴)가 잠깐 팀을 이탈한다. 바로우는 지난 7일 오전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아내로부터 모친상 비보를 접했다. 그는 팀 동료들에게 해당 소식을 숨긴 뒤 ‘현대가 라이벌’ 울산 현대와 홈 경기를 치렀다. 동료들도 경기가 끝나고 기사로 바로우의 모친상 소식을 알았다.
전북 관계자에 따르면 바로우는 장례를 치르기 위해 9일 새벽에 스웨덴으로 출국했다. 전북은 닷새 정도의 시간을 줄 계획이다. 김상식 전북 감독도 “가족이 축구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바로우는 13일 귀국한 뒤 팀에 합류, 15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이에 따라 바로우는 10일 수원FC전, 13일 인천전에 뛸 수 없다.
전북의 측면 공격을 이끄는 바로우는 빠른 스피드와 준수한 공 컨트롤, 골 결정력을 갖췄다. 측면을 직접 돌파하거나 중앙 공격수 구스타보(브라질)의 패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한다. 올 시즌 리그에서 5골·3도움(18경기)을 기록하고 있다. 7일 울산과 경기에서도 국가대표 수비수 김태환을 뚫어내고 천금 같은 동점 골을 터뜨렸다.
바로우의 왼쪽 측면 공백을 전북이 어떻게 메울지 관심이다. 구스타보가 중앙을 맡고, 기존 바로우의 자리에는 송민규와 문선민이 나설 수 있다. 김상식 감독은 오른 측면 공격수로 나서는 송민규에 대해 “주 포지션인 왼쪽에서 못 뛰고 있다. 오른쪽에서 뛰는 게 왼쪽보다 퍼포먼스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문선민은 바로우 이탈에 대비해 울산 경기에서 뛰지 않으며 체력을 아꼈다.
측면 공격수 한교원과 김보경도 있다. 이들은 송민규가 왼쪽으로 이동하면 그의 빈자리도 충분히 메울 수 있다. 한교원은 지난 3일 강원FC와 경기에서 올 시즌 리그 마수걸이 득점을 터뜨렸다. 울산전에서도 송민규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울산과 경기에서 가벼운 움직임을 보인 김보경도 기대를 받는다. 김상식 감독도 “김보경이 올 시즌 최고 모습 보였다”고 칭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