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이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KT 위즈 KT 위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29)이 리그 에이스 김광현(SSG 랜더스)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벤자민은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2 KBO리그 SSG와의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KBO리그 입성 뒤 8번째 치르는 선발 등판이자, 1위 SSG 타선과의 첫 승부다.
벤자민은 바로 전 등판이었던 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올 시즌 가장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7과 3분의 1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8회 말 김주원에게 피홈런 1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자신이 직접 장점으로 꼽은 현란한 공 배합이 돋보였다.
벤자민은 지난 시즌 KT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선발로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데뷔전(6월 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긴장한 탓에 팔꿈치에 문제가 생겼고 휴식기까지 가졌지만, 돌아온 이후에는 꾸준히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7월 이후 등판한 5경기 모두 5이닝 이상 막았고, 4자책점 이상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7월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5이닝 3실점)에선 실패했지만, 이전 2경기와 이후 2경기는 모두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10일 SSG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활약한 김광현이 상대 선발로 나선다. 김광현은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3일 고척 키움전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분투했다. 이 경기에선 신예 에이스 안우진과의 선발 대결에서 판정패했다. 10일 KT전에서는 더 좋은 투구가 예상된다.
벤자민이 김광현과의 대결에서 리그 1위 SSG 타선을 상대로 QS까지 해낸다면, 이강철 감독도 '계산이 서는' 투수는 얻는 셈이다. 구위형 투수가 아니라, 벤자민에 대한 판단을 명쾌하게 드러내지 못했던 이 감독이다. 그러나 SSG전에서도 호투, 6경기 중 5경기에서 QS를 해낸다면 이제 KBO리그에 적응했다는 평가를 할 만하다.
SSG는 후반기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고, 디펜딩챔피언 KT도 이전보다 탄탄해진 전력을 앞세워 최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벤자민이 김광현과 SSG를 상대로 어떤 투구를 보여줄 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