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코리아가 증정품인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성 물질이 검출된 것을 알면서도 고객에게 나눠줬다는 지적이 나와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이커머스업계는 문제의 서머 캐리백 판매 중지에 나섰고, 고객들은 스타벅스 자체에 대한 '손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을 만든 중국 상하이 소재 제조사는 제품 일부에서 발암성 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는 사실을 스타벅스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타벅스는 이 사실을 알고도 가방을 계속 나눠주며 여름철 행사를 이어나간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일고 있다.
스타벅스는 "가방에 적용되는 포름알데히드 허용 수치가 정해진 게 없어 검출 사실을 알고도 회수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며 해명에 나섰다.
포름알데히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1군 발암성 물질로 분류하는 위해성 물질이다. 설령 허용 수치가 제대로 정해져 있지 않았더라도, 스타벅스 정도의 규모와 소비자의 신뢰를 받는 기업이라면 이를 소비자에게 바로 알렸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커머스업계는 선 긋기에 나섰다. 롯데온과 티몬 등 이커머스 업체들은 자사 플랫폼에서 문제가 된 서머 캐리백을 판매 중지하거나, 판매 중지를 검토 중이다. 스타벅스가 공개한 앱 내 공지문 롯데온은 25일 "(서머 캐리백의) 안전성이 입증된 후 판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 해당 제품에 대한 리콜이나 환불 처리 등 관련 문의사항은 스타벅스 또는 당사 고객센터를 통해 문의해달라"는 공지와 함께 서머 캐리백의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티몬도 같은 날 해당 제품의 판매를 금지했고, 신세계 계열사인 SSG닷컴과 지마켓(지마켓·옥션)까지 발암물질 파문이 일자 판매를 모두 중단했다.
온라인상의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스타벅스의 무심한 일 처리에 대한 불만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맘카페에는 "(서머 캐리백을) 가지고 오자마자 아기가 가방에 들어가서 놀았다" "우리 아이에게 줬는데 진짜 스타벅스 손절해야겠다" "스타벅스 17잔을 마셔서 받았는데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것인가"라는 게시글이 차고 넘친다.
스타벅스는 국가공인 시험기관에 자체 성분검사를 의뢰한 상태로 8월 중 가방 검사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또 성난 고객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예약자를 대상으로 2만~3만원 안팎의 스타벅스 카드 지급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잇따른 논란으로 충성심 있는 고객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특히 안전문제는 한순간에 기업이 흔들릴 수 있는 사안"이라며 "스타벅스코리아가 면밀하게 내부 시스템과 철학에 대해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