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본사.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매출액 35조9999억원, 영업이익 2조9798억원, 당기순이익 3조84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다.
현대차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97만635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5.3% 감소한 수치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런 판매 감소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은 제네시스, SUV, 전기차 등 이윤이 높은 차량의 판매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의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1% 늘었고, SUV는 4.7% 상승했다. 제네시스는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2만5668대를 팔아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신차 공급난으로 할인이 줄었고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의 현대차 위상 강화로 딜러들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가 줄어든 것도 영업이익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미국 내 딜러 인센티브는 전년보다 68% 감소한 673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 2분기 내내 지속된 원화 약세도 영업이익을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2분기 평균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261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5% 올랐다.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해외 이익의 원화 환산액이 커져 수익 증대로 이어진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상황 개선 및 점진적인 생산 확대를 기대하면서도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코로나19 재확산세 우려,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과 같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해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두 번째 모델인 아이오닉6를 3·4분기 출시해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