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트위터 인수를 돌연 철회하기로 하면서 법정 공방에 나설 전망이다.
9일 AP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가 허위계정 관련 데이터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아 440억 달러(약 57조원)에 달하는 인수 계약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트위터는 머스크를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위터는 계약이 파기될 경우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의 비용을 머스크에게 청구할 수 있었지만,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 법정 다툼을 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측 변호인인 마이크 링글러는 트위터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머스크가 트위터 내 허위·스팸 계정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두 달 동안 데이터를 분석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해당 정보가 트위터의 사업·재무 성과를 측정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브렛 테일러 트위터 이사회 의장은 "(머스크가) 합의한 가격과 조건으로 거래를 마무리할 것을 약속했다"며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했다.
트위터의 주가는 매각을 발표할 당시 크게 올랐다가 종전 수준으로 내려갔다.
인수가 확정된 지난 4월 25일 51.70달러로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가 5월 중순 30달러대로 뚝 떨어졌다. 이후 6월에 40달러대로 반등하는 듯했지만 불확실성이 커지며 다시 30달러 중반대로 하락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