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최근 5년 연속 5할 이상의 승률로 반환점을 통과했다. 올 시즌 0.592로 가장 높다.
LG는 개막 후 72번째 경기인 지난 26일 KT 위즈전에서 3-1로 승리, 42승 29패 1무를 기록했다.
최근 5시즌 정규시즌 72경기까지 성적을 기준으로 삼으면, 올해 승률이 0.592로 가장 높다. 2018년부터 지난해 정규시즌 반환점까지 LG는 0.556-0.577-0.549-0.569를 기록했다. 이중 2018년을 제외하면 최근 세 시즌(2019~21)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LG는 올 시즌 개막 후 단 한 번도 5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 없을 정도로 꾸준한 모습이다. 이달 승률은 0.700(14승 6패 1무)으로 가장 높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LG는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성적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2018년에는 반환점까지 승률 0.556을 기록한 뒤 73~144경기 승률이 0.394 최하위로 떨어졌다. 6월 중순 2위까지 올랐으나, 정규시즌을 8위로 마쳤다. 2019년 반환점을 돌 때 LG의 승률은 0.577로 3위였는데, 정규시즌 최종 순위는 4위(0.552)로 떨어졌다. 반환점 통과 후 승률이 0.528로 소폭 하락했다.
2020년은 반환점 이전(0.549, 5위)보다 이후(0.580, 2위) 승률이 더 높았지만, 10월 30일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의 최종전 패배로 4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개막 후 72경기까지 승률은 0.569(2위)로 높았으나, 반환점 이후 0.534(4위)로 낮아졌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1위까지 노렸지만, 결국 3위로 마감해 아쉬움이 짙었다. 시즌 후반 좀 더 선전했더라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었다.
이런 아쉬움은 가을 야구에도 이어졌다. 최근 세 시즌 연속 가을야구에 나섰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해 우승 도전을 멈췄다.
LG 류지현(왼쪽) 감독과 차명석 단장 LG는 우승에 목마르다. 가장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지금으로부터 28년 전 1994년이었다. 우승만 바라보고 창단 후 가장 많은 175억원(김현수 4+2년 115억원, 박해민 4년 60억원)을 FA(자유계약선수) 계약에 투자했다. 또 과감하게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등 승부수를 띄웠다.
결국 목표에 가까워지려면 반환점을 돌고 난 뒤부터 중요하다. 후반으로 향할수록 승률이 점점 올라야 정규시즌 순위도 올라가고, 또 그 기세를 가을 야구까지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LG는 반환점까지 신바람을 타다, 후반기 성적표에 고개를 떨군 경우가 대부분이다.
LG는 최근 상승세에도 한 달 넘게 3~4위권을 맴돌고 있다. 1위 SSG와 2위 키움 히어로즈를 맹렬히 뒤쫓지만, 좀처럼 순위 역전을 하진 못한다. LG 못지않게 두 팀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다. SSG는 개막 후 최장기간 1위를 질주하고 있고, 키움은 5월 25일 LG를 꺾고 2위로 올라선 뒤 계속 사수하고 있다. LG로선 지금부터 레이스가 더 중요한 이유다.
LG의 불펜진은 건재하다. 문보경·문성주·이재원·손호영의 등장으로 야수진 및 백업 선수층도 탄탄하다.
결국 선발진과 새 외국인 타자의 활약도에 목표 달성 여부가 달려 있다. LG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4.01로 7위에 그친다. 그나마 최근 들어 점점 안정적인 모습이다. 로벨 가르시아는 28일부터 1군 훈련에 합류한다. 우측 내복사근 부상으로 전반기를 마감한 리드오프 홍창기의 공백을 메우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