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 서울 감독. [사진 프로축구연맹] “오늘 경기 끝나면 남대문시장 가서 가짜 수갑 하나 사려고요.”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 안익수(57) 감독은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을 서울에 눌러 앉히려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울산 현대와 K리그1 2022 17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안익수 감독은 “황인범은 한국 축구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큰 의미를 갖는 선수다. 그가 우리 서울에 있는 것 자체로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함께 좋은 스토리를 만들어 갈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팬들도 같은 열망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안 감독은 “축구를 한 선배 입장에서 (다른) 마음도 있다”고 했다.
황인범은 지난 4월 서울에 입단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하자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3월 러시아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등을 보호하기 위해 한시적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부여하여 어느 리그에서 뛸 수 있게 조치했다. 이에 따라 황인범은 6월 30일까지 서울과 단기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FIFA는 22일 이 규정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당초 황인범은 FIFA의 특별한 조치가 없으면 7월 1일부로 러시아 루빈 카잔으로 복귀해야 하지만, 그의 거취가 안갯속에 빠졌다. 최근 절정의 기량을 보인 황인범을 두고 독일, 프랑스 등 복수의 유럽 구단이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도 황인범과 계약 연장하기를 바란다.
한편 안익수 감독은 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2 16라운드를 마친 뒤 한 중학생 서울 팬이 수원 삼성 팬에게 폭행을 당한 것에 대해 “귀동냥으로 들었다. 자세히 접한 건 없다. 딱히 말씀드릴 건 없다”면서도 “과하지 않는 스탠다드가 필요하다. 누구나 공감 가능한 언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