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골을 기록한 조영욱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슈팅 몬스터’ 조영욱(23·FC서울)이 ‘슈퍼매치’의 해결사였다. 조영욱의 몸짓 하나에 1만2922명 관중의 희비가 엇갈렸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K리그12022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조영욱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을 추가한 서울(승점 21·5승 6무 5패)은 대구FC(승점 19)를 누르고 한 단계 순위를 끌어올린 6위에 자리했다. 반면 수원(승점 18·4승 6무 6패)은 8위에 제자리 했다.
서울은 올 시즌 슈퍼매치 2연승을 거뒀다. 서울은 지난 4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9라운드 홈 경기에서 팔로세비치(세르비아)와 나상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병근 수원 감독은 “1차전 패배를 꼭 복수하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서울은 이 복수를 허용하지 않은 셈이다.
서울은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6월 A매치 4연전 중 3경기를 소화한 미드필더 황인범이 선발 출전했다. 나상호도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 멤버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참가한 조영욱도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출전했다.
실점 위기를 여러 번 맞닥뜨렸다. 수원에서는 오른 측면 미드필더 강현묵이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30분 강현묵이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시도한 중거리 오른발 슛이 서울 골키퍼 양한빈에 막혔다. 전반 43분에는 강현묵이 양한빈과 절호의 일대일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양한빈의 선방에 막혔다.
슈퍼매치에서 실점 후 아쉬워하는 수원 삼성 선수단. [사진 프로축구연맹]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서울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조영욱이 해결사였다. 후반 12분 서울의 공격전개에서 나상호(26)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수원 수비를 휘저으며 공격 기회를 잡았다. 나상호는 전환 드리블로 수원 수비를 뚫은 후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조영욱이 헤딩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조영욱의 리그 3호 골.
조영욱은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슈퍼매치를 출전하는 의지를 나타냈다. 경기 시작 전 취재진과 만난 안익수 서울 감독은 “영욱이는 본인이 뛰고 싶다고 했다”며 기특해했다. 조영욱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AFC U-23 아시안컵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해 짧은 휴식을 마친 후 곧바로 슈퍼매치를 준비했다. 출전 강행 의지를 보인 조영욱이 짜릿한 결승 골을 기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