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U-23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의 '한일전 참사' 후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이 인터뷰에 나섰다.
한국은 12일 우즈베키스탄 파흐타코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졌다. 일본이 2024년 파리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21세 이하 선수들로 팀을 꾸린 상황에서 한국이 완패해 충격은 더 컸다. 한국은 시종 무기력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탈락했다.
황선홍 감독은 "이유를 불문하고 전적으로 감독의 책임이다. 내가 부족했다"며 "우리 선수들은 아직 어리다. 최선을 다 했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일전 완패에 대한 소감은.
"늦게까지 봐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이런 결과로 실망 안겨드려 송구한 마음이다. 이유 불문하고 전적으로 감독의 책임이었다. 경기 컨셉, 동기부여 등 모든 부분에서 내가 부족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 했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세심하게 준비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일본이 강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더 강했고 준비를 많이 한 느낌 받았다. 모든 부분에서 잘 준비된 팀과의 차이가 이런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다시 한번 죄송한 마음이고 앞으로는 절대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선발라인업에 대해 지적이 많다.
"공감한다. 박정인이 몸살 기운으로 훈련을 많이 못 했다. 90분을 다 소화하지 못할 것 같아 전반에 내보냈다. 뺐고, 고동민은 훈련 중 발가락 부상을 당해 못 뛰었다. 경기를 길게 끌고 가자고 생각해 오세훈, 조영욱 등을 선발로 못 냈고 그런 부분이 결과에 여러 결과 미쳤다고 생각한다." U-23 아시안컵 8강전 경기 장면. 사진=대한축구협회 -한일전인데 내용이 없었다는 지적이 있다.
"전환 속도가 빨라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경기 컨디션이나 상황 상 미흡했다. 여러가지 새로운 선수들이 많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 공유가 덜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선수 파악이 전혀 안됐다는 평가가 있다.
"우리가 평가전을 많이 못 했기 때문에 조합을 예선을 통해 찾아가려 노력 많이 했는데, 특히 미드필드 조합이 잘 안 됐다. 해보면서 찾는거랑 K리그 경기만 보고 찾는 건 어려움이 있었다. 나만의 생각으로 미드필드진을 운용했던거 같은데 그게 패착이 된 것 같다."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전혀 안돼보였던 부분도 지적이 있다.
"우려했던 대로 아시안게임이 연기되면서 동기를 일깨우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일전이라는 특수 상황에 대해 동기부여하지 못한 지점은 심각하게 나도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는 반드시 그런 부분은 개선하고 고쳐나가야 한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 전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나부터 달라진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어린 선수들 부족하지만 응원해주시고 비난은 감독에게 해달라. 다시는 이런 일 겪지 않도록 강한 팀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선발 라인업에 공격형 미드필더 3명을 배치한 이유는.
"미드필드 조합은 사실 가장 고민 많이 했던 부분이다. 미드필드에 좋은 선수를 배치하는 게 밸런스 부분에서 미흡했다. 내가 미스한 것 같다."
-일본 감독도 지난해에 부임했다. 출발선이 많이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핑계대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지만 우리가 같은 멤버로 쭉 훈련을 못 하고 선수들이 바뀌어서 조직력 갖추기가 어려웠다. 하고자 했던 것 공유하기가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