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사진 KFA] 국가대표 수비수 김진수(30·전북 현대)가 수비 불안을 인정하고 한층 더 견고해 견고해진 수비를 가진 팀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6월 세 차례 평가전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지난 2일 브라질을 상대로는 1-5 대패를 당했고, 6일 칠레전에서는 2-0 승리했다. 10일 파라과이와 경기에서는 선제 2실점을 허용했지만, 후반에 두 골을 몰아치며 무승부를 거뒀다. 오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달 2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프로축구 K리그 경기 도중 당한 부상으로 브라질, 칠레전에 결장했던 김진수는 컨디션을 회복한 뒤 파라과이전에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 후반 22분까지 활약했다. 김진수의 합류로 한국은 왼쪽 측면에서 활발한 공격을 펼칠 수 있었다. 김진수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도 가담하며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다.
12일 대한축구협회(KFA)가 마련한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김진수는 “회복을 하는 단계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저번 경기에서는 어느 정도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셨다. 문제를 크게 느끼고 있지 않다”며 “운동을 쉰 지가 3주 가까이 됐었다. 국가대항전이니깐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뛰었던 게 있었다. 처음에는 힘들었던 건 사실”이라고 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우루과이를 가상한 상대인 파라과이를 만난 김진수는 “상대의 개인 기량도 좋았고 조직적으로 좋은 팀이었다”며 “본선에 나가게 되면 지금 우리가 하는 측구보다 더 발전해야 한다고 느꼈다. 컨디션 관리 잘해야 한다. 조금 더 세밀한 부분 더 발전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진수는 팀이 0-2로 뒤지던 후반 손흥민의 프리킥 득점 상황에서 손흥민과 많은 대화를 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김진수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말을 걸었는데 흥민이가 그냥 가만있으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래도 골을 넣어서 내가 더 기뻤다”며 웃은 뒤 “나는 차는 척만 했다. 득점 지분이라고 하면 말 잘 듣고 가만히 있었던 것뿐이다. 10% 정도”라고 했다.
김진수. [사진 KFA] 6월 평가전에서 김민재(페네르바체)가 부상으로 빠진 대표팀은 수비 불안에 대한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빌드업(공격전개)’ 과정에서의 전개도 원활하지 않고, 상대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고전하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파라과이전에서는 치명적인 수비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진수는 “우리가 경기하면서 실수를 많이 했기에 걱정하시는 것을 선수들도 다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경기하려고 하지만 잘 될 때와 안 될 때가 있다. 수비 포지션이 흔들리지 않아야 팀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걸 안다. 앞선 3경기의 경험들이 좋은 방향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진수는 “선수들끼리 이야기했던 부분이 실수가 많다 보니깐 역습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공을 빼앗았을 때 역습을 하는 과정에서 (공의 소유권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보니 역습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실수를 줄이면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다. 앞선 3경기는 우리가 무엇을 더 해야 하고 발전을 해야 하는지 알았던 경기들”이라고 평가했다.
김진수는 이집트전을 앞둔 각오에 대해서 “당연히 첫 번째 목표는 승리다. 모든 선수가 국가대표로서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출전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이 응원해주실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다. 꼭 승리하는 경기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서 경기장에 나가겠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