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키시는 지난 8일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 KBO리그 통산 100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중 앤디 밴헤켄(156경기) 제이크 브리검(114경기)에 이은 역대 세 번째 기록. 2018년 11월 영입 당시에는 큰 기대를 받지 못했지만 좋은 기량과 성실함을 앞세워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
요키시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처음 계약을 했을 때) 이렇게 길게 KBO리그에서 뛰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100경기라는 숫자는 하나의 자랑스러운 업적"이라며 "지금까지 건강하게 던질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기회를 준 구단에도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활약이다. 요키시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등판이 4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2018년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성적도 5승 11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평범했다. 하지만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는 그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고 총액 50만 달러(6억4000만원)에 계약했다.
요키시는 첫 시즌부터 13승을 따내며 팀을 한국시리즈(KS)에 올려놨다. 2020년에는 리그 평균자책점 1위(2.14)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 16승을 기록했다. 전매 특허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땅볼 유도를 능수능란하게 한다. 그는 "루틴을 계속해서 꾸준히 지키고 있다. 매 선발 경기마다 상대 타자를 연구하고 분석한다. 선발 로테이션을 돌 때마다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요키시는 자타공인 '성실맨'이다. 지난 2월 아내 출산 문제로 1군 캠프(전남 고흥·강진) 합류가 불발돼 2군 훈련장(경기도 고양)과 실내훈련장이 있는 고척 스카이돔을 오가며 몸을 따로 만들었다. 구단으로선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었지만 고형욱 키움 단장은 "그만큼 선수를 믿는 것"이라고 했다.
요키시는 구단의 신뢰 속에 올 시즌에도 순항 중이다. 12일까지 12경기 등판해 6승 4패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9회,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97로 수준급이다. 9이닝당 볼넷까지 1.41개로 흠잡을 곳이 없다.
요키시는 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그는 KBO리그 첫 시즌이던 2019년 KS 무대를 밟았다. 1차전 선발 투수라는 중책을 맡아 4이닝 9피안타 6실점(3자책점) 부진했다. 키움은 그해 KS에서 두산 베어스에 4전 전패를 당했다.
요키시는 "우리 팀은 매년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2019시즌에는 KS를 경험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며 "이후 계속해서 팀 우승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올 시즌에는 초반 출발이 좋다. 우승할 기회를 다시 쟁취하기 위해 시즌 끝까지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개인적인 목표와 팀 목표 모두 KS 우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