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자 감독상 수상작인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의 전작들과는 다른 결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그 전 영화들에서 글자 그대로 말초신경 자극적인 표현들을 서슴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그게 잘못됐다는 건 아니고, 그런 영화를 의도했었다"고 운을 뗐다.
박 감독은 "폭력과 정사 장면, 노출, 이런데 있어서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 구사했는데 그런 영화들은 정말 관객들에게 들이대듯이 그렇게 바짝 눈 앞에 갖다대는 류의 영화였다"고 돌아보며 "이번에는 다르게 해보고 싶었다. 감정을 숨긴 사람들의 이야기니만큼 관객이 저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가까이 스스로 가서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미묘하고 섬세해야하고 변화를 잘 들여다 봐야 하기 때문에 다른 자극적인 요소는 낮춰야 가능해진다. 섬세한 가수가 노래하는데 드럼, 기타가 너무 화려하고 크다고 생각해 본다면, 이 영화는 그런 반주들은 낮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다르다면 다른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찬욱 감독의 대답을 듣고 있던 탕웨이는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감독님의 이전 작품은 맛으로 따지면 무거운 맛이다. 그 땐 한국의 김치의 맛이라면, 이번엔 청량하고 담백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달콤한 맛이 있는 게 이번 영화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고 첨언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2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