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한승혁. 사진=KIA 제공 KIA 타이거즈 선발 투수 한승혁(29)이 공 한 개에 울었다.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를 넘지 못했다.
한승혁은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 KIA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5피안타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 '짠물' 투구를 보여줬지만, 6회 위기에서 '거포' 박병호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한승혁은 올 시즌 앞서 등판한 5경기 모두 3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시즌 처음으로 3점 이상 내줬다.
1회 초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낸 한승혁은 2회 야수 실책 탓에 1점을 내줬다. 2사 1루에서 오윤석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 타구를 처리하던 좌익수가 포구 실책을 범한 사이 주자 배정대가 홈을 밟았다.
한승혁은 흔들리지 않고 후속 타자를 상대했다. 2회 2사부터 7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1사 1·2루에서 심우준에게병살타(3루 땅볼)를 유도했다.
타선은 이때까지 KT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데스파이네를 상대로 1점밖에 뽑지 못했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진 상황에서 한승혁은 6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선두 타자 조용호에게 중전 안타, 1사 뒤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박병호를 상대했다. 박병호는 이전 10경기에서 홈런 7개를 치며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
한승혁은 슬라이더와 투심 패스트볼로 2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5구째 시속 139㎞가 마치 느린 포심 패스트볼(직구)처럼 가운데로 몰리고 말았다. 박병호는 이 공을 놓치지 않았고, 왼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한승혁은 후속 타자 장성우를 범타 처리하며 6이닝을 채웠다. KIA가 3-4로 지고 있던 7회 초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다소 일관성이 부족했던 스트라이크존도 이겨냈다. 한승혁은 KIA가 7회 공격에서 역전하며 패전을 모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