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SSG랜더스의 경기가 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김광현이 6회말 김혜성을 투수땅볼로 처리,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SSG 랜더스 김광현(33)이 KBO리그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세워가고 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김광현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5와 3분의 1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키움 에릭 요키시와 에이스 맞대결에서 완승했다. 선두 SSG는 6-2 승리로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김광현은 이날 호투로 시즌 5승째를 따내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전날까지 5승 무패를 기록한 롯데 찰리 반즈는 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지만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김광현은 또 평균자책점을 0.56에서 0.47로 더 낮췄다. 이 부문 2위 반즈는 이날 평균자책점을 1.42에서 1.40으로 조금 낮추는 데 그쳤다.
김광현은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와 탈삼진 능력으로 실점을 막았다. 1회 말 1사 1·3루에서 야시엘 푸이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그는 김혜성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 말 1사 2루, 3회 말 2사 1루를 넘긴 김광현은 4회 말 2사 2루에서는 김주형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SSG 타선은 3회 초 2점, 5회 초 1점을 뽑아 김광현의 호투를 도왔다. 김광현은 5회 말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SSG는 6회 초 케빈 크론의 2점 홈런 등을 묶어 3점을 뽑아 달아났다.
김광현은 6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공 3개로 키움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는 위력을 자랑했다. 이정후와 푸이그, 김혜성은 모두 초구 슬라이더를 건드려 중견수 뜬공과 2루 뜬공,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투구 수 84개를 기록한 김광현은 6-0으로 앞선 7회 말 조요한과 교체됐다.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은 KBO리그를 휩쓸고 있다. 김광현은 2년간의 미국 무대 도전을 마치고 고심 끝에 SSG 복귀를 결심했다. 그리고 4년 총액 151억원(연봉 131억원, 옵션 20억원)의 몸값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올 시즌 등판한 6경기 모두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경기별 최소 투구 이닝이 6이닝이다.
소속팀 없이 훈련하느라 시즌 초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김광현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지난 2일과 8일 올 시즌 처음으로 주 2회 등판에서도 호투했다.
탈삼진 부문에서 김광현의 위력이 확실하게 드러난다. 4월 2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탈삼진 10개(6이닝)를 뽑아낸 그는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탈삼진 8개(7이닝)를 추가했다. 8일 경기에서도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았다. 개막 후 세 차례 등판에서 삼진 13개를 잡은 김광현은 최근 3경기에선 두 배 많은 26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닝당 삼진 1개씩(총 39이닝, 탈삼진 39개)을 뽑는 동안 4사구는 7개뿐이다.
2008년 탈삼진왕에 올랐던 김광현은 한 시즌 180탈삼진만 두 차례 돌파했다. 그는 개인 통산 6번째 1500탈삼진(현재 1495개)까지 5개만 남겨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