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가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서울 SK와 안양KGC 인삼공사의 경기. 경기 종료 3분을 남겨놓고, 점수차를 19점까지 벌린 SK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5.4 sab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프로농구 서울 SK가 챔피언결정전을 단기전으로 끝낼 가능성을 높였다. 안양 KGC는 체력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정규리그 1위 팀 SK는 3위 팀 KGC와 정규리그에서 6번 맞붙어 상대전적 1승 5패로 철저히 밀렸다. 지난 1월 9일 안양체육관에서 거둔 유일한 승리도 29점 차까지 밀렸다가 경기 종료 직전에 겨우 이겼다. 올 시즌 SK가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 뒤진 팀은 9개 구단 중 KGC가 유일했다.
더군다나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KGC는 ‘봄 농구’만 하면 강해지는 팀.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였던 KGC는 외국인 선수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를 앞세워 유일무이한 플레이오프(PO) 10연승을 질주하며 정상에 섰다. 올 시즌에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벌인 6강 PO에서 3연승을 했고, 정규리그 2위 수원 KT를 4강 PO에서 만나 3승 1패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SK가 KGC를 힘으로 눌렀다. SK는 지난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끝난 2021~22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KGC를 97-76으로 이겼다.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을 연달아 잡은 SK는 창단 첫 통합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할 확률은 83.3%(12회 중 10회)다.
정규리그 속공 1위(경기당 6.9개) 팀인 SK의 색깔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이날 SK는 스피드로 KGC를 압도했다. SK는 속공을 무려 16개나 성공했다. KGC는 3개에 그쳤다. 특히 승부가 갈린 4쿼터에서 SK는 속공 개수에서 7-1로 KGC보다 훨씬 많았다. 속공으로 얻은 점수는 SK도 31-7로 크게 앞섰다. 결국 이 격차가 최종 점수 차이로 이어진 것.
SK는 속공을 가하기 위한 전제조건인 리바운드와 수비도 완벽했다. SK는 리바운드 35개를 잡아내며 33개를 기록한 KGC보다 앞섰다. SK는 스틸에서도 KGC를 13-6으로 이겼다. SK는 KGC 공격을 골 밑에서 번번이 끊어내 속공에서 압도했다. 높이에서도 우세해 페인트존 득점도 SK가 48-30으로 앞섰다.
KGC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자신들의 강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KGC는 정규리그에서 3점 슛 성공(603회)이 가장 많았다. KGC는 정규리그에서 3점 슛 성공률 34.2%, 평균 득점 83.4점을 기록했다. SK를 상대로는 오히려 3점 슛 성공률 37.4%, 평균 득점 89.5점으로 더 좋았다. 하지만 KGC는 챔피언결정전 2경기에서 3점 슛 성공률 35.2%, 평균 득점 77.5점에 그쳤다.
정규리그 1위로 4강 PO에 직행해 고양 오리온을 3경기 만에 끝낸 SK와 달리, PO 7경기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온 KGC는 체력 면에서 SK에 열세다. 여기에 전문 수비수 문성곤이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결장 중이고, 리딩 가드 변준형도 장염 후유증으로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센터 겸 포워드 오세근도 상대의 압박 수비에 체력적으로 버거워하고 있다.
SK로 승부의 추가 기운 상황에서 양 팀은 6일 KGC의 홈경기장인 안양체육관으로 이동해 챔피언결정 3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