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소리없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피스(We can change the world without noise. Peace).”
2021 카시아스두술 데플림픽(청각장애인 올림픽)이 2일 오전 6시(한국시간) 개회식을 통해 지구촌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남미 대륙에서 최초로 열리는 이번 제24회 카시아스두술 대회는 총 20개 종목에 전세계 77개국 선수단 4200여 명이 참가했다.
데플림픽의 역사 및 국경을 뛰어넘는 우정, 이해, 평등, 연대, 페어플레이의 가치가 소개된 직후 각국 선수단이 개회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데플림픽 초대 개최국’ 프랑스가 가장 먼저 입장했고, 알파벳 순서에 따라 각국 선수단이 차례로 국기를 흔들며 경기장에 들어섰다.
전쟁의 포화를 뚫고 데플림픽 도전에 나선 우크라이나 선수단의 등장은 이날 개회식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의 참가를 금지한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이번 대회 259명, 최다 선수단을 파견했다. ‘STOP WAR(전쟁을 멈춰주세요!)’ 문구를 새긴 국기를 든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하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과 선수들이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태권도 -80㎏급에서 3연패 위업에 도전하는 이학성(27·김포시청)을 기수로 77개국 중 38번째로 입장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역대 최다 규모인 148명(선수 81명, 경기임원 22명, 본부임원 45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육상, 수영, 사격, 배드민턴, 태권도, 유도, 탁구, 축구 등 8개 종목에서 금메달 9개 이상, 종합 3위 수성을 목표 삼았다.
한국은 198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15회 데플림픽에 처음 참가한 후 2009년 타이베이, 2013년 소피아, 2017년 삼순 대회에서 3회 연속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3위를 달성한 바 있다. 가장 최근인 삼순 대회선 금메달 18개, 은메달 20개, 동메달 14개를 획득했다.
개회식 직후 태극전사들은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2일 오후 10시 김영욱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조별리그 첫 승에 도전한다. 3일 남자사격 10m 공기권총에 출전하는 김태영(32·대구시설공단), 김기현(29·창원시청)에게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