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시티(태국)와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제카.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1부) 대구FC가 외국인 공격수 제카(25·브라질)의 활약에 힘입어 2년 연속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 진출했다.
대구는 지난달 30일 태국 부리람의 부리람스타디움에서 끝난 라이언 시티(싱가포르)와 2022시즌 ACL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제카의 페널티킥 결승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대구는 조별리그 4승 1무 1패(승점 13)를 기록해 우라와 레즈(일본)와 승점이 같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대구는 조별리그에서 우라와 레즈와 1승 1무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구는 조별리그 4승 2패로 창단 첫 ACL 16강에 올랐지만,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에 2-4로 패해 ACL 여정을 마무리 한 바 있다. 올해가 2019년, 2021년에 이은 대구의 세 번째 ACL 출전이다. 이번 대회에선 동아시아권역 5개 조(F~J조) 1위 팀이 16강에 진출하고, 2위 팀 중 상위 세 팀이 합류한다.
전반 26분 한국 출신 싱가포르 귀화 선수 송의영이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대구는 후반 9분 이근호의 동점 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 후반 33분 제카가 페널티킥을 얻어낸 후 침착하게 상대 골키퍼를 반대편으로 속이고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번 대회 6호 골. ACL에 참가한 K리그 선수 중 득점 1위다.
후반 중반에 내린 폭우로 경기장 곳곳은 물웅덩이가 됐다. 결국 주심은 1시간여 동안 경기를 중단했다. 경기 종료 후 제카는 “ACL에 참가하고 경기 MVP(최우수선수)도 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대구는 시즌 도중 에드가(브라질)와 작별하고 제카를 선택했다. 장신을 이용한 제공권 장악은 물론 개인기까지 겸비한 제카는 공격 진영에서 공 키핑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번 시즌 대구는 세징야(2골)가 부진한 가운데, 고재현(4골)이 공격을 이끄는 중이다. ACL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제카가 리그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울산 현대는 5년 만에 ACL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울산은 같은 날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에 1-2로 졌다. 3승 1무 2패(승점 10)에 머문 울산은 조호르(승점 13),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승점 11)에 이어 조 3위에 그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상대도, 우리도 좋은 찬스가 한 번씩 있었다. 이걸 살리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