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안영준. [사진 KBL] 프로농구 서울 SK가 4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SK는 2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86-81로 이겼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4강 PO에서 3연승을 달린 SK는 2017~18시즌 이후 4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구단 통산 다섯 번째 기록이다. 역대 4강 PO에서 1, 2차전 승리 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100%(27회 중 27회)였다.
전방위적으로 터진 SK의 공격이었다. 안영준이 3점 슛 4개 포함 22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터뜨렸다. 지난 1, 2차전에서 각각 15, 16점을 넣었던 안영준은 이날 팀 공격을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최준용도 11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SK의 속공 듀오인 가드 김선형과 포워드 자밀 워니도 터졌다. 김선형은 스틸 2개를 기록하며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으면서도 13점 6어시스트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워니는 특유의 플로터 슛에 성공하면서 26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워니, 안영준, 최준용, 김선형 4명을 다 막기 어렵다”라고 했었다.
오리온에는 이대성이 있었다. 이대성은 3점 슛 3개 포함 31점으로 맹활약했다. 1차전에서 19점을 기록했지만 2차전에서 9점에 그쳤던 이대성은 이날 홈 팬들 앞에서 공격을 홀로 이끌었다. 신인 가드 이정현도 13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경기 전반에는 막상막하였다. SK는 1쿼터에 각각 7점과 6점, 5점을 기록한 김선형과 안영준, 워니를 앞세우며 26-24로 끝냈다. 그러자 2쿼터에 오리온을 구하기 위해 나선 건 이대성이었다. 이대성은 2쿼터에 11점을 기록하며 팀의 역전을 이끌었다. SK는 2쿼터에 8개의 반칙을 범하며 오리온에 끌려 다녔다.
4쿼터에야 승부가 갈렸다. 안영준이 3점 슛을 꽂으며 72-7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자 이대성이 3점 라인 중앙에서 날린 슛이 정확히 림을 통과하며 오리온에게 74-77 역전을 허용했다. 이대성은 3점을 넣자 포효하며 손가락 3개를 펴보였다. 하지만 SK는 최부경이 경기 종료 직전 얻어낸 반칙으로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했다. 워니는 투 핸드 덩크로 챔프전 진출을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