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EPA=연합뉴스] 월드클래스급 수비수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29·독일)가 첼시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뤼디거의 행선지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리가 유력시된다.
유럽 현지 축구 전문 매체 미러는 24일(한국시간) “첼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가 최근 첼시의 계약 제안을 거절한 후 (첼시의 홈구장인) 스탬포드 브릿지를 떠날 예정인 것으로 보이며 이번 주 안에 이적을 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레알 마드리드가 첼시를 떠날 독일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 영입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뤼디거는 6월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FC바르셀르나, 파리 생제르맹, 유벤투스 등 유럽의 빅 클럽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스포츠 선수들의 임금을 발표하는 스포트랙(spotrac)에 따르면 현재 뤼디거가 첼시로부터 받는 주급은 10만 파운드(약 1억 6000만 원)이다. 뤼디거는 이 금액의 2배인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2000만 원) 이상을 원한다.
뤼디거는 첼시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신장 1m90㎝·86㎏의 단단한 체격을 자랑하는 그는 뛰어난 스피드뿐만 아니라 많은 활동량을 자랑한다. 지난 2017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AS로마를 떠나 첼시로 이적했다. EPL에 빠르게 적응했고, 이적 첫 시즌부터 리그 27경기에 출전하며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보여 입지를 다졌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첼시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뤼디거의 기량이 폭발했다. 후방 빌드업(build-up·공격전개)의 시작을 맡거나, 전방 공격에도 가담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뤼디거의 활약 덕에 첼시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도 했다. 2021~22시즌 총 47경기서 5골·4도움을 기록 중이다.
첼시의 내부 사정도 뤼디거를 놓치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 전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지면서 영국 정부의 제재를 받았다. 결국 아브라모비치는 구단주 자격을 반납했고, 첼시 구단 매각도 추진했다. 구단주 문제로 다음 시즌 운영 방안이 확실치가 않아 뤼디거의 마음은 떠난 것으로 보인다.
미러는 “뤼디거는 잠재적인 새 구단으로부터 주급 30만 파운드에 가까운 제안을 받았으며 유럽의 빅 클럽 중 한 곳을 선택할 것이다”라며 “뤼디거는 지난 1월부터 다른 클럽과 계약에 대해 논의할 수 있었으며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파리 생제르맹 등이 뤼디거 영입에 적극적으로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